29세의 나이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배재우가 이영민 감독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부천FC1995는 13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32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22명의 선발 출전 선수 중 유독 한 이름이 눈에 띄었다. 바로 임대생 소속으로 원 소속팀 이랜드를 상대하게 된 부천의 우측 수비수 배재우였다.
배재우는 지난달 이랜드를 떠나 6개월 단기 임대로 부천에 합류했다. 부천 유니폼을 입은 배재우는 곧바로 팀의 우측면을 책임졌다. 그는 이적 직후부터 부천이 치른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베테랑답게 공수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배재우는 이영민 감독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이날도 선발로 나선 배재우는 친정팀 이랜드를 상대로도 단단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90분 내내 쉴 새 없이 우측면을 오르내리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높은 위치에서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이랜드 수비를 괴롭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배재우는 친정팀을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신경 안 쓰려 해도 약간의 긴장감도 있었고 흥분감도 있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 만나서 경기하느라 즐거웠다. 서로를 너무 잘 알지만, 서로를 속여야 한다는 재밌는 상황이 즐거웠다"고 밝혔다.
이어 배재우는 적으로 만난 이랜드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역시 예상하고 준비한 대로 역동적이고 빠른 팀이었다. 다행히 저희가 이랜드를 잘 분석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은 이날 무승부를 거두며 홈 6경기 무패(3승 3무)를 달리게 됐다. 배재우는 "우선 저희 서포터즈를 등에 업고 경기를 할 때 왠지 모르게 더 힘이 나고 한 발짝 더 뛰게 된다. 홈에서 할 때 그라운드 느낌도 되게 익숙해서 확실히 이점이 있는 것 같다"며 홈에서 강한 비결을 밝혔다.
배재우는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단순한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2위 자리를 지켜내고 싶다. 가능하다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위치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 있다. 감독님이 준비해주시는 대로만 나가면 어떤 경기든 자신 있게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다재다능함을 뽐낸 배재우에게 윙백으로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모든 게 다 중요하다(웃음).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 같다. 공격도 수비도 잘해야 한다. 제 성향이 조금 수비적이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감독님이 조금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원하셨다. 그래서 감독님 전술 지시를 실행했을 뿐이다. 제 역량을 다 쏟아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배재우는 이영민 부천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렇게 기회를 주시고 저도 몰랐던 제 능력을 이끌어내주셔서 감사하다. 여기 와서 제가 또 새롭게 늘어가는 것 같다. 전술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많이 배웠다. 제가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오늘 하루에 충실하고 현 소속팀에 충성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많은 기회 주시면 감독님이 시키시는 대로 죽기살기로 뛰겠다"고 각오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