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민 부천FC1995 감독이 제자 오재혁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부천은 13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32라운드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49점에 오른 부천은 안양을 골득실에서 제치고 2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후 이영민 감독은 "골이 안 나와서 승부가 나지는 않았지만,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사전에 말했듯이 전환 과정에서 역습도 많이 나왔고 좁은 공간에서 풀어 나오는 움직임도 좋았다. 골만 안 나왔지 어느 정도 원하는 경기력이 나왔다"며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무승부로 부천은 올 시즌 이랜드를 만나 3번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부천은 이랜드처럼 스리백을 사용하는 팀을 상대로 좀처럼 승부를 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영민 감독은 이에 대해 "원인을 찾아봐야겠다. 이랜드도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강팀이기 때문에 경기할 때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저희는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선수가 많기 때문에 항상 상대보다 한 발 더 뛰고 공 근처에 숫자를 늘려 서로를 도와주라고 요구한다. 그런 면에서 경험 있는 베테랑 선수들을 만나면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답했다.
2002년생 미드필더 오재혁은 이날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제 몫을 해줬다. 이영민 감독은 "(오)재혁이는 작년에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팀에 합류해 20경기 이상 뛰었다. 올해에는 확실히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다. 재혁이는 충분히 한국 축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영민 감독은 이날 원톱으로 나선 이의형을 향해 애정 어린 채찍질을 가했다. 그는 "(이)의형이는 제가 대학교 때부터 봤던 선수다. 충분히 장점이 있는 선수다. 오늘 조금 아쉬운 점은 너무 열심히만 뛴 것 같다. 잘해야겠다는 의욕이 너무 앞섰다. 공격수는 의욕도 중요하지만 상대 위험 지역에서 차분히 경기할 필요도 있다. 경기를 많이 못 뛰다 보니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신장과 발밑도 좋고 스피드도 갖춘 선수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영민 감독은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송홍민에게도 당근과 채찍을 잊지 않았다. 그는 "(송)홍민이도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홍민이에게 조금 더 바라는 것은 경기력이 오늘같이 꾸준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 많은 경기를 뛰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는 점이 조금 아쉽다. 그런 점만 보완한다면, 저희 팀 중원에 없는 유형의 선수기 때문에 더 자주 투입될 수 있을 것이다. 홍민이가 개인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이나 경기 영상 복기를 통해 기복을 줄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영민 감독은 "시즌이 끝났을 때 선수들과 환하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직 11경기가 남았다. 순위가 결정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다음 안양전 한 경기만 보고 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