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호가 5세트 혈투 끝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나콘빠톰 시티에서 열린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2-3(25-20, 17-25, 34-32, 27-29, 15-17)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1세트 4-3에서 허수봉의 블로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 범실과 함께 6-3으로 격차를 벌렸고, 에이스 허수봉과 함께 신예 임성진의 득점이 더해지며 줄곧 리드를 유지했다.
상대의 추격 흐름은 형들이 끊었다. 14-13에서 김규민이 속공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16-15에서 나경복의 블로킹이 나왔다. 불안한 수비로 17-17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상대 서브 범실로 다시 앞서간 뒤 임성진의 연타와 나경복의 블로커를 이용한 영리한 공격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22-19에서 허수봉이 강력한 백어택으로 1세트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2세트는 초반부터 4-8로 끌려가며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계속된 열세 흐름 속에서 허수봉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세트보다 날카로워진 상대 서브와 속공에 고전했다. 12-19로 벌어지며 상대에게 승기를 내줬다.
3세트는 역전극이었다. 3-0 리드로 분위기를 바꾼 뒤 8-5로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선점했지만 잇따른 공격 범실이 발생하며 10-13으로 끌려갔다.
임도헌 감독은 16-18에서 임동혁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20점 이후 상대의 연이은 범실과 나경복의 천금 백어택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듀스로 향해 33-32에서 상대 공격 범실로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4세트에는 10-12에서 임동혁의 변칙 서브 에이스로 12-1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상대 범실로 14-13 역전에 성공했고, 18-17에서 김규민이 블로킹, 임동혁이 강력한 스파이크로 승기를 가져왔다. 임성진의 범실로 21-20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다시 임성진이 해결사로 나서 격차를 벌렸다.
23-23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은 3세트와 마찬가지로 듀스에 돌입했다. 그리고 27-27에서 상대에게 2점을 헌납하며 5세트로 향했다.
5세트 4-4에서 긴 랠리 끝 임성진의 블로킹이 나왔다. 8-8에서 나경복은 화끈한 다이렉트 킬에 성공. 9-9에서 2점을 내준 뒤 잠시 흐름이 주춤했지만 최민호의 절묘한 서브 에이스로 12-12 동점을 만든 뒤 이번 세트도 듀스 승부를 펼쳤다.
최종 결과는 아쉬운 역전패였다. 15-16에서 상대 서브가 비디오판독 끝 에이스로 인정되며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다.
한국은 오는 14일 오후 5시 바레인과 3-4위전을 치른다. 중국은 오후 8시 일본과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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