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빈 자리들을 잡아줬다. 흥국생명은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 흥국생명과의 A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16-25, 23-25, 26-24, 26-28)로 패했다.
이날 IBK는 흥국생명의 스피드 배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베테랑 김희진의 범실이 9개나 나왔고 공격성공률도 21.43%에 그쳤다. 팀 전체적으로도 29.14%에 그쳤다. 특히 2세트까지 단 1개의 블로킹도 해내지 못하며 흥국생명 공격에 끌려다녔다. 3세트 막판 최정민이 연거푸 블로킹에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다. 그러나 김호철 감독의 호통에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고 교체 없이 경기를 소화한 흥국생명에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저희들이 준비를 해서 왔는데 흥국생명의 어수선한 얘기들 때문에 거기에 휘말린 것 같다. 당연히 이기지 않겠나 생각한 것 같다. 정신적으로 준비 안됐다”라며 “당황스러워서 진 것이고 경기가 안 풀렸다. 흥국생명은 이겨도 괜찮고 져도 괜찮은 상황에서 우리보다 경기를 매끄럽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총평했다.
김연경 앞에서 압도된 선수들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김호철 감독은 “평상시에 하던 것을 하라고 했다. 상대가 김연경이든 외국인 선수든 할 것 하면 되는데 멈칫 거리는 게 아쉬웠다. 배짱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같은 선수들끼리 경기하는데 그정도 배짱은 있어야 한다. 말이 안된다”라며 호통을 쳤다.
이어 “최정민이 분위기를 바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됐다. 3세트를 이겼지만 이겼다고 보기 힘들었다. 4세트를 잡았어야 하는데 4세트를 잡지 못한 것을 보면 우리 팀이 아직까지 모자라지 않나 생각한다. 보완해야 할 점이 눈에 띄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날 빨라진 흥국생명의 배구에 강력한 경계심을 보인 김 감독이다. 그는 “2세트까지 센터 블로커들이 자리를 못 잡아서 블로킹이 없었다. 가운데는 버리고 좌우만 막자고 했는데 굉장히 빨라졌다. 우리 블로킹이 흔들려서 수비도 같이 흔들렸다”라면서 “김연경이 리시브 빈자리를 잡아줘서 좋아졌다. 흥국생명은 앞으로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