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의 '리빙 레전드' 구자철(33)이 KBS 해설위원으로 생애 3번째 월드컵 무대에 오른다.
구자철은 제주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다. 2010년 제주의 K리그 준우승을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던 구자철은 2011년 아시안컵 득점왕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등 화려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많은 족적을 남겼다.
볼프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 등을 거치며 분데스리가에서만 총 211경기를 소화했고 28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차범근(308경기 98골 5도움)에 이은 한국인 분데스리가 최다 출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월드컵과 인연도 많다. 구자철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며 1골을 기록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2경기에 출전했으며 2019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구자철의 월드컵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구자철은 2022 카타르 월드컵 KBS 해설위원으로 합류했다. 특히 2019년 8월 알 가라파 SC(카타르)로 이적한 뒤 알 코르 SC(카타르)를 거치며 약 2년 6개월 동안 카타르 리그에서 뛰었던 구자철은 카타르 축구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에 국가대표팀 선수로 두 차례 참가했던 월드컵 경력과 2019년 아시안컵까지 벤투호에 승선했던 경험까지 보유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또한 그동안 다양한 강연, 예능 프로그램 출연뿐만 아니라 2016년 6월 4개국 친선대회 한국-덴마크전에서 특별 해설위원으로 맹활약하며 달변가의 면모까지 보여준 바 있어 이번 월드컵의 생생한 스토리를 전달해줄 최고의 적임자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 구단도 월드컵이 열리는 11월에는 리그 일정이 모두 끝나는 만큼 해설위원 구자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배려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구자철은 "대표팀 선수는 아니지만 해설위원으로 생애 3번째 월드컵 무대에 오르게 돼 정말 가슴이 벅차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주장으로 뛰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참가했던 만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현역선수임에도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준 제주 구단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선수로 참가했던 월드컵처럼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해설위원으로 후회없이 잘 뛰고 오겠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제주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