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독일 대표팀을 이끌었던 필립 람(39)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11일(한국시간) "람은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다가오는 카타르 월드컵은 인권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열악한 금무 조건과 강제 노동에 가까운 가혹한 업무로 노동자 인권 문제가 대두됐다. 안전 문제에 노출된 6500여 명의 이주 노동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국제 인권단체는 '카타르 월드컵은 피로 이뤄진 월드컵'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결국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몇몇 회사가 노동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불법 사례를 일부 인정했다.
람 역시 적극적으로 카타르 월드컵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독일 '키커'와 인터뷰를 통해 "나는 독일 대표팀의 일원이 아니다. 또한 한 팬으로서 월드컵을 보러 카타르에 날아가고 싶지 않다. 차라리 그냥 집에서 대회를 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람은 "대회를 평가할 때는 인권이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인권 측면에서 최악인 나라가 대회를 개최한다면,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내릴지 고민하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며 "카타르는 인권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국가 규모의 문제에서도 큰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독일축구협회 회장 역시 람과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앞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카타르 월드컵이 가장 논란이 많은 대회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카타르는 여성 인권, 언론 자유, 성소수자 문제에서 (유럽과) 큰 차이가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