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앙금이 남아있던 것일까. 랄프 랑닉(64)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이 제자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만류했다.
영국 '인사이드 풋볼'은 12일(한국시간) "랑닉 감독은 맨유와 에버튼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샤 칼라이지치(25, 슈투트가르트)에게 이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랑닉 감독은 지난 시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뒤를 이어 맨유 소방수로 부임했다. 그는 6개월 동안 임시 감독 역할을 수행했지만,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맨유는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랑닉은 예정과 달리 디렉터 역할도 맡지 않고 맨유를 떠났다. 그는 당초 2년 동안 맨유 디렉터로 활동하기로 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오스트리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맨유가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원한 데다 성적 부진과 공개적인 구단 비판으로 믿음이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치 않던 작별이었던 탓일까. 랑닉 감독은 맨유가 노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대표팀 제자 칼라이지치에게 발전하고 싶다면 팀에 남으라고 충고했다. 과거 함께했던 맨유를 추천해줄 법도 했지만, 그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칼라이지치가 올 시즌 부상 없이 훈련하고 가능한 한 높은 수준에서 뛰는 것이다. 만약 그가 슈투트가르트에 남는다면, 그의 발전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제자의 이적을 막았다.
한편 칼라이지치는 키가 2m에 달하는 장신 공격수로 뛰어난 제공권을 자랑한다. 그는 올여름 슈투트가르트와 계약 만료를 1년 남겨두고 이적을 추진 중이다. 슈투트가르트 역시 만족스러운 제안이 들어온다면 기꺼이 그를 떠나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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