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르드 피케(35, FC 바르셀로나)가 엄청난 충성심을 자랑했다.
영국 '90min'은 "피케는 재정난에 시달리는 바르셀로나를 돕기 위해 그의 연봉을 다시 삭감할 전망이다. 심지어 그는 무료로 뛰겠다고까지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피케는 구단 유스 출신으로 10년 넘게 바르셀로나 수비를 지키고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지만, 2008년 바르셀로나로 복귀해 맹활약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무려 606경기에 출전하며 리빙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우승 기록 역시 화려하다. 그는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와 함께 팀의 전성기를 이끌며 리그 우승 8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코파 델레이 우승 7회라는 놀라운 기록을 썼다.
피케는 구단이 재정난을 겪자 기꺼이 자신이 희생하겠다고 나섰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재정 문제로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과 프랑크 케시에 등 신입생들을 등록하지 못하고 있다. 라리가 연봉 상한선에 맞추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주급 규모를 줄여야 하는 상황.
지난 시즌에도 연봉 삭감을 받아들였던 피케는 다시 한번 연봉 삭감을 자처하고 있다. 심지어 그는 한 푼도 받지 않아도 된다며 연봉 0원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스페인 '스포르트'에 따르면 피케는 큰 폭의 연봉 삭감은 물론이고 무급으로 뛰겠다고 제안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케의 충성심과 별개로 바르셀로나가 그에게 아예 임금을 지불하지 않을 수는 없다. 스페인은 법으로 50% 이상의 임금 삭감을 막아 재정 조작을 방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