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히드 할릴호지치(70) 감독이 또 다시 월드컵을 앞두고 지휘봉을 놓았다.
모로코축구협회는 11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할릴호지치 감독과 의견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상호 합의 하에 결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유망한 선수들과 함께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어 준 데 대해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발표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코트디부아르,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는 알제리, 2018년 러시아 대회를 앞두고는 일본,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모로코를 본선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할릴호지치 감독은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에서는 월드컵 3개월 전, 일본에서는 2개월 전 해임됐다. 모로코 대표팀까지 4개 대회 연속 지휘한 팀을 본선으로 이끌었지만 팀과 불화로 3번째 경질되는 비운을 맛봤다.
독선적이고 다혈질적인 성격 탓에 팀의 성적과는 무관하게 팀과 마찰을 일으킨 할릴호지치 감독이다. 그는 모로코에서 하킴 지예흐, 누사이르 마즈라위 등 핵심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을 하지 않으면서 여론을 악화시켰다. 결국 지예흐와 마즈라위를 복귀시키려는 모로코축구협회와 갈등을 일으킨 끝에 감독직에서 해임됐다.
한편 모로코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F조에 속해 크로아티아, 벨기에, 캐나다와 맞붙는 일정을 앞두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