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52) 감독이 싱가포르 프로축구 라이언 시티와 결별했다.
라이언 시티는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도훈 감독과 동행을 마친다.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며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김도훈 감독은 지난해 5월 라이언 시티와 2년 6개월 조건에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리그 경기 도중 발생한 폭력 논란에 휘말리면서 1년여 만에 감독직을 내려 놓게 됐다.
김 감독은 탬파인스 로버스와 경기가 1-1로 과열되던 후반 막판, 상대 팀 코치 파루딘 무스타피치(41)과 충돌하며 징계를 받았다. 경기 막판 자신을 밀치던 무스타피치 코치의 손을 뿌리쳤던 김 감독은 머리를 갖다댔고 무스타피치 코치는 얼굴을 감싸 쥐며 고통을 호소했다. 김 감독은 두 손을 저으며 상대의 과장된 몸짓을 지적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결국 싱가포르축구협회는 김 감독에게 벌금 2000달러(약 260만 원)와 3경기 출장 정지를 부과했다. 상대 파루딘 코치는 김 감독에게 접근하며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판단해 벌금 3000달러(약 390만 원), 3경기 출장 정지 결정을 내렸다. 양 구단도 벌금 5000달러(약 650만 원)을 벌금을 받아야 했다.
라이언 시티 스포츠 디렉터 바드리 겐트는 이 징계에 대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우리 구단이 추구하는 가치에 어긋난다. 팬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유감"이라고 밝혀 경기 중 폭력 논란이 구단 명예를 실추시켰고 김 감독의 경질 계기로 이어졌다는 것을 암시했다.
지난 2015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사령탑에 올랐던 김 감독은 2017년부터 울산 현대에 부임했다. 김 감독은 2017년 대한축구협회(FA)컵,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이끌었지만 2019년과 2020년 리그에서 준우승에 그쳐 울산과 결별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