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가 대구FC를 호랑이굴로 불러들인다.
울산은 13일 오후 6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8라운드 대구(9위)와 홈경기에 임한다.
25경기를 치른 울산은 15승 7무 3패 승점 52점으로 선두에 올라 있다.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현대(승점49)가 승점 3점 차로 추격 중이다. 전북이 한 경기 더 치렀기 때문에 울산이 대구를 꺾으면 다시 승점 6점 차가 된다.
울산은 최근 6경기 무패(3승 3무)를 달리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전북과 전주성 혈투에서 1대1로 비겼다. 엄원상이 폭풍 질주에 이은 문전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상대 슈팅이 굴절돼 실점하는 불운과 마주하며 승점 1점을 안고 돌아왔다.
힘든 원정길에서 수확도 있었다. 엄원상이 11호골을 신고하며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선두인 조규성(김천상무, 13골)과 주민규(제주유나이티드, 13골)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문장 조현우는 상대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울산은 선두답게 37골을 터트리며 센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22실점으로 전북, 포항스틸러스와 최소 실점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울산은 날카로운 창과 견고한 방패를 앞세워 대구를 상대로 승점 3점 사냥에 나선다.
울산은 대구에 28승 14무 8패로 통산 전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4월 9일 홈에서 아마노 준, 바코, 엄원상의 연속골로 3대1 역전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7월 9일 대구 원정에서는 레오나르도가 골 맛을 봤지만, 아쉽게 1대1로 비겼다. 대구가 최근 9경기 무승(5무 4패)로 주춤한 만큼 내용과 결과 모두 잡겠다는 의지다.
눈여겨볼 선수는 레오나르도다. 레오나르도는 9골 4도움으로 엄원상(11골 5도움)에 이어 팀 내 공격포인트 2위다. 7월 대구 원정에서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객관적 지표가 킬러임을 증명해 준다. 지난 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발표한 7월 기대득점(xG)에서 레오나르도가 2.48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연맹은 “레오나르도는 대권에 도전하는 울산의 마스터키다. 5경기에서 10차례 슈팅을 시도해 2골을 만들었다. 기대 득점 수치는 2.48이다. 스스로 득점에 가까운 기회를 가장 많이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동료들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도 충실히했다”라고 극찬했다.
울산은 총 20골을 합작한 레오나르도와 엄원상을 앞세워 안방에서 축배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번 대구전이 끝나면 21일 김천상무전을 시작으로 27일 제주유나이티드, 9월 4일 성남FC를 차례로 만난다.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원정 3연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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