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에서 처참히 실패한 로멜루 루카쿠(29, 인터 밀란)가 아쉬움을 털어놨다.
루카쿠는 작년 여름 친정팀 첼시로 복귀했다. 첼시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9750만 파운드(약 1518억 원)라는 구단 역사상 최대 이적료를 들였을 정도다. 세리에 A MVP를 차지한 루카쿠는 첼시의 최전방 고민을 해결해 줄 적임자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루카쿠는 좀처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게다가 "나는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 언젠가는 인테르로 돌아가고 싶다" 등의 폭탄 발언을 터트리며 토마스 투헬 감독의 속을 뒤집어놨다. 결국 루카쿠는 지난 시즌 리그 8골에 그쳤다.
끝내 루카쿠는 올여름 임대로 인테르에 복귀하며 최악의 먹튀로 전락했다. 게다가 그는 "집에 온 것 같다. 돌아와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음 지은 데 이어 SNS에 첼시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리며 첼시 팬들의 분노를 샀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루카쿠는 인터뷰를 통해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나는 어렸을 때 첼시에 11년간 몸담았다. 그래서 처음 첼시를 떠날 때 복수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후 나는 첼시에 돌아갈 기회가 있었고 내가 영웅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루카쿠는 "지난 3월 인테르에 다시 올 기회가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이 끝날 무렵 구단과 나는 훌륭한 일을 해냈고 여기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시즌이 끝나고 되돌아보니 인테르에서는 잘했던 선수가 첼시에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음을 알았다. 나는 의심 없이 인테르 복귀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루카쿠는 분노를 자양분 삼아 부활하겠다고 각오했다. 그는 "첼시에서 보낸 한 시즌은 내게 이전보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동기를 제공했다. 지난 1년 동안 모두 내가 경기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잊은 것 같다. 그것이 내 안에 있는 분노다. 지난해 우승을 놓친 인테르와 함께 무언가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