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된 국가대표 수비수 이용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정조준했다.
수원FC는 1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전북현대에 0-1로 패했다. 지난 시즌 전북에 패하지 않았던 수원FC는 올 시즌 전북과 3번 만나 모두 0-1로 무릎 꿇고 말았다.
이날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이용을 선발로 내세웠다. 최근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이용은 친정팀 전북을 적으로 상대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선 이용은 "전북과 붙게 됐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한 달 전만 해도 같이 운동하며 친하게 지냈던 선수들이다. 씁쓸한 마음도 있었다. 0-1로 패배해 수원FC 팬들에게 미안하다. 팀에 새롭게 온 만큼 도움이 돼야 했는데 아쉽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용은 "(전북 측에) 인사드리러 갔는데 다들 파란 옷이 안 어울린다고 하더라. 감독님이나 코치님, 선수들 모두 빨리 초록색 옷을 입으라고 장난쳤다. 제 생각엔 웬만하면 다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웃음). 또 프로 첫 팀(울산현대)이 파란 유니폼이었기에 익숙하다. 그러나 워낙 초록색 이미지가 강해져서 어색해하는 것 같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어제의 동료들과 적으로 만난 기분은 어땠을까. 이용은 "전북은 워낙 개인 능력이 좋은 팀이다. 압박을 해도 잘 풀어나가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조금 얄밉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북을 한 번 더 만나게 되면 준비를 잘해서 껄끄럽고 귀찮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용은 경기 후 원정석을 찾아 전북 팬들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그는 "조금 씁쓸한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이름도 외쳐주시고 걱정과 응원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힘이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용은 어느새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세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수원 삼성전과 이날 전북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용은 "내 경기력은 아직 60% 정도인 것 같다.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전북에서도 경기를 많이 못 뛰어서 몸 상태가 안 좋았다. 그런데 오자마자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베테랑 국가대표 수비수 이용은 월드컵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어느새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그는 "선수는 항상 대표팀에 대한 의지가 있다. 저도 동기부여를 갖고 뛰고 있다. 제가 카타르 월드컵을 가서 뛰든 안 뛰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자로서 후배들을 다독일 수도 있다. 팀에 도움이 되고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했다.
끝으로 이용은 전북의 리그 우승을 의심치 않았다. 그는 다음 전북과 맞대결에서는 지지 않겠다면서도 "전북은 항상 막바지에 강하다. 또 울산이랑 만나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준비를 잘하고 전북은 원래 하던 대로 잘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친정팀을 향해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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