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가나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리 애디(32, 현재 소속팀 없음)가 월드컵 출전만이 목표가 아닌, 진심으로 뛰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가나 국적을 선택하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을 인용한 ‘가나웹’에 따르면 전 가나 축구대표팀 수비수 리 애디는 “온 마음을 다해 가나 국적을 선택해야한다”고 말했다.
가나(피파랭킹 60위)는 오는 11월 막을 올리는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13위)-한국(28위)-포르투갈(9위)과 함께 H조에 묶였다. 상위 2개 팀만 16강행 티켓을 거머쥔다.
냉정히 평가할 때 랭킹과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지는 가나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예상이 그대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무대가 월드컵이다. 아무리 강팀이라고 해도 약점이 존재하기에 월드컵 때 매번 이변이 나왔다.
가나 대표팀은 가나 국적을 가지고 있는 복수 국적자들을 불러 모아 월드컵에 총력을 기울이겠단 계산이다.
이나키 윌리엄스(아틀레티코 빌바오), 타릭 램프티(브라이튼 호브 앤 알비온), 슈테판 암브로시우스(함부르크), 란스포드-예보아 쾨닉스되르퍼(함부르크), 파트리크 파이퍼(다름슈타트),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스햄튼) 등이 최근 가나로 국적 전환을 마쳤다.
가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 성적을 노린다. 지난 2010남아공월드컵 8강에서 우루과이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아프리카 팀 최초로 월드컵 준결승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어릴 적부터 스페인으로 건너가 축구를 배웠던 살리수는 과거 가나 숱하게 대표팀 합류를 거절했다. 리 애디가 이번 충고를 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리 애디는 살리수를 포함해 가나 국적을 택한 선수들을 반겼다.
그는 “2010월드컵 때 케빈 프린스 보아텡(35, 헤르타 BSC), 퀸시 오우수 아베이에(36, SV 로빈후드), 한스 사르페이(46, 은퇴) 등이 가나로 국적을 전환해 (8강 진출) 영향을 미쳤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이들이 가나 국적을 택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 합류할 선수들이 좋은 마음을 가지고 왔으면 하는 바람뿐”이라며 “우리는 출생지와 상관없이 모두 가나인이다. 합류를 환영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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