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사업가로 잘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가 지분 매각은 없다”라고 밝힌 지 약 4개월 만에 입장을 바꿨다. 약 69억 달러(약 9조 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처분하면서 또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10일(이하 한국시간) 블룸버그 통신, 로이터 등 복수의 외신은 일론 머스크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69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지분 792만 주를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7월 21일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당한 주가 반등을 이뤄냈다.
21일 주당 742달러로 마감했던 테슬라는 22일부터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8월 2일에는 지난 5월 6일 이후 약 한달 만에 장중 90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지난 4월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주당 1000달러를 넘기며 고공행진할 당시 85억 달러(약 11조 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 당시 일론 머스크는 “더이상 추가 매각 계획이 없다”라고 공언했으나, 약 4개월 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이번 매각의 배경으로 외신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일론 머스크는 4월 트위터에 대한 잠재력을 강조하며 인수를 발표했다. 무려 83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전해왔다. 트위터 인수는 2017년부터 관심을 드러냈다. 인수 금액은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의 가짜 계정 현황을 문제 삼으면서 지난 7월 돌연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트위터가 가짜 계정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이에 트위터 측은 일방적인 계약 파기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트위터의 강제 계약 이행에 대비해 테슬라 주식의 긴급 매각을 피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트위터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테슬라 주식을 다시 매수하겠다”고 알렸다.
한편 이번 매각으로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테슬라 주식은 1억 5500만 주가 됐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 10개월 간 처분한 테슬라 주식은 320억 달러(약 41조 8000억 원)에 달한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