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리글 CEO, “서울 대회는 포뮬러 E의 미래 그 자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2.08.10 14: 39

 도심에서 펼쳐지는 전기 머신들의 레이싱 축제, ‘서울 E-프리’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공식 대회명이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시즌 8’인 ‘서울 E-프리’는 8월 13, 14일 양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린다.
서킷의 총 길이는 2.6km이고 잠실 종합운동장을 나와서 직선주로와 곡선 주로를 달린 뒤 다시 종합운동장 스타디움으로 들어가는 코스가 마련 돼 있다.
대회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었지만 지난 며칠 간 서울과 중부지방에 머물러 있는 비구름이 걱정이다. (사)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10일, 조직위원회에 긴급 간담회를 요청해 준비 상황을 체크했다.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포뮬러 E의 제이미 리글 CEO가 직접 응했다.
리글 CEO는 서울에 쏟아진 폭우를 걱정하는 질문에 “자연 앞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시간을 맞았다. 그러나 대회 개최는 문제가 없다. 안 그래도 어제 잠실 트랙을 걸어봤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다만 월요일 같은 비만 더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스트리트 서킷’이라는 이름의 코스를 달릴 ‘서울 E-프리’는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시즌 8’의 15, 16 라운드가 된다. 이번 시즌의 최종 우승자가 가려지는 중요한 대회다. 또한 포뮬러 E 통산 99, 100번째 레이스이기도 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제이미 리글 CEO도 서울 대회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서울은 글로벌한 도시일 뿐 아니라 미래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베를린, 로마, 런던 등의 오래되고 상징적인 도시들에서 열리던 대회를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서울에서 치르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엔 스물다섯 번 정도 왔는데, 예전에 맨유에서 일할 때, 축구선수 박지성과 함께 오기도 했다. 한국사람들은 스포츠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한국에 오는 것이 즐겁다. 언젠가는 한국 드라이버와 함께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뮬러 E는 각국의 대도심에서 치러지는 만큼 서킷 구성이 매우 다양하고 독창적이다. 종합운동장을 주행 코스에 넣은 ‘서울 스트리트 서킷’도 마찬가지다.
리글 CEO는 “한국의 무대는 스타디움의 안팎을 사용하고, 그 주변의 공간과 실제 서울의 도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서울에서의 경기가 첫 번째인만큼, 사람들에게 신나는 이벤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베를린은 8년째, 뉴욕은 5년째, 런던은 2년째, 로마는 4년째 참가하고 있지만 서울은 처음이다. 내년에는 자카르타와 상파울로, 케이프타운이 추가된다. 이 이벤트가 이제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뮬러 E 창설에 얽힌 에피소드도 전했는데,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처럼 커피숍의 냅킨에 초기 계약서를 썼다는 ‘냅킨 컨트렉트(투자)’가 그것이다. 리글 CEO는 “2011년 파리의 레스토랑에서 알레한드로와 당시 FIA 회장 토드의 식사 도중 아이디어가 나왔고, 2012년 전기차 레이싱 챔피언십을 열어보는 것은 어떠냐는 말이 나왔다. 2014년에 첫 시즌을 시작으로 올해 100번째 경기를 치르게 된다. FIA의 라인업은 F1, 랠리, 월드투어링 카 등에 이어 FE도 추가되었다. 다른 리그들이 100년에 걸쳐 이룬 상태들을 FE는 8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만들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서울 E-프리’는 13일 토요일과 14일 일요일 두 차례 경기를 한다. 같은 포멧과 같은 점수제가 적용되는데, 일요일 경기가 포뮬러 E 100회째가 된다. 모든 경기는 45분이라는, 다른 대회들에 비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마리오카트 게임처럼, 선수들이 레이싱 라인을 벗어나 추가 출력을 올려 ‘부스트’ 하는 어택모드가 있다.
22대의 자동차 필드를 각 11명의 드라이버로 구성된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 그룹이 경쟁하는 ‘듀얼 퀄리파잉 포멧’으로 경기는 치러진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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