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팀을 망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유)를 용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영국 '더 선'의 닐 커스티스 기자는 10일(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맨유를 떠나려 안달난 호날두가 필요하다. 맨유는 검증된 공격수가 호날두밖에 없다는 문제를 맞닥뜨렸다"고 주장했다.
호날두는 올여름 충격 이적을 꿈꿨다. 그는 지난해 친정팀 맨유로 다시 돌아왔지만, 팀이 지난 시즌 리그 6위에 그치자 복귀 한 시즌 만에 이적을 추진했다.
호날두는 가족 문제를 이유로 팀 공식 훈련과 프리시즌 투어 일정에도 불참했다. 그는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라요 바예카노전이 돼서야 얼굴을 비췄다. 호날두는 그마저도 전반 종료 후 교체와 동시에 경기장을 훌쩍 떠나 버리고 말았다.
이 때문일까.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는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됐다"고 말하며 지난 브라이튼과 개막전에서 호날두를 벤치에 앉혔다. 대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활용한 제로톱 전술을 꺼내 들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며 1-2로 무릎 꿇었다.
커스티스 기자는 이러한 맨유의 상황에 한탄했다. 그는 "이적을 원하는 호날두의 음울한 모습이 선수단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문제는 제대로 된 공격수가 그밖에 없다는 것이다. 앙토니 마샬은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고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영입은 무산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커스티스 기자는 "지난 브라이튼전 호날두가 나타나자 환호성과 야유가 함께 터져 나왔다. 호날두가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몇몇 이들은 '그냥 나가라'는 손짓을 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텐 하흐 감독에게는 호날두 카드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어쩌다 맨유 정도의 클럽이 이렇게 엉망진창이 됐을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맨유는 다가오는 14일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