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선수가 상의탈의 세리머니? 원조는 따로 있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8.10 10: 25

‘상의탈의 세리머니 원조’ 브랜디 채스테인(54)이 후배의 세리머니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잉글랜드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UEFA 위민스 챔피언십 2022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독일을 2-1로 누르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클로이 켈리(24, 맨체스터 시티)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상의탈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경고를 받은 켈리는 “내 생애 최고의 옐로카드”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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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자축구선수의 상의탈의 원조는 따로 있다. 바로 미국대표팀의 채스테인이다. 그는 1999년 미국에서 개최된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역사적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정규시간을 0-0으로 비기고 승부차기에 돌입한 미국은 마지막 키커 채스테인의 골로 5-4로 이겼다.
골을 넣고 우승이 확정되자 채스테인은 흰 유니폼을 벗고 검정색 브라를 그대로 노출시킨 채 질주한 뒤 무릎을 꿇고 환호했다. 이 장면은 20세기 여성스포츠를 상징하는 최고의 사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가 개최된 로즈보울 스타디움에 채스테인의 동상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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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채스테인은 나이키, 게토레이, 화이자, 버드와이저 등의 광고모델로 활약했다. 2010년 현역선수에서 물러난 채스테인은 미국에서 대학여자축구팀 감독을 맡고 있다.
채스테인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클로이의 세리머니를 보고 저절로 큰 미소가 지어졌다. 유럽선수권을 재밌게 지켜봤다. 잉글랜드의 재능 넘치는 선수들이 큰일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유로 2022가 열린 웸블리 스타디움에는 무려 8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다. 여자축구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채스테인은 “9만명 가까운 관중 앞에서 뛴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정상에 선 잉글랜드 선수들은 이제 강한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나갈 것이다. 잉글랜드의 많은 소녀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잉글랜드와 세계여자축구도 몰라보게 발전할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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