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탈의 세리머니 원조’ 브랜디 채스테인(54)이 후배의 세리머니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잉글랜드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UEFA 위민스 챔피언십 2022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독일을 2-1로 누르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클로이 켈리(24, 맨체스터 시티)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상의탈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경고를 받은 켈리는 “내 생애 최고의 옐로카드”라며 기뻐했다.
하지만 여자축구선수의 상의탈의 원조는 따로 있다. 바로 미국대표팀의 채스테인이다. 그는 1999년 미국에서 개최된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역사적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정규시간을 0-0으로 비기고 승부차기에 돌입한 미국은 마지막 키커 채스테인의 골로 5-4로 이겼다.
골을 넣고 우승이 확정되자 채스테인은 흰 유니폼을 벗고 검정색 브라를 그대로 노출시킨 채 질주한 뒤 무릎을 꿇고 환호했다. 이 장면은 20세기 여성스포츠를 상징하는 최고의 사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가 개최된 로즈보울 스타디움에 채스테인의 동상까지 등장했다.
세리머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채스테인은 나이키, 게토레이, 화이자, 버드와이저 등의 광고모델로 활약했다. 2010년 현역선수에서 물러난 채스테인은 미국에서 대학여자축구팀 감독을 맡고 있다.
채스테인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클로이의 세리머니를 보고 저절로 큰 미소가 지어졌다. 유럽선수권을 재밌게 지켜봤다. 잉글랜드의 재능 넘치는 선수들이 큰일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유로 2022가 열린 웸블리 스타디움에는 무려 8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다. 여자축구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채스테인은 “9만명 가까운 관중 앞에서 뛴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정상에 선 잉글랜드 선수들은 이제 강한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나갈 것이다. 잉글랜드의 많은 소녀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잉글랜드와 세계여자축구도 몰라보게 발전할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