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8, 10번 역할 모두 소화할 수 있다."
KAA 헨트 구단 역사상 첫 한국인 선수가 된 홍현석(23)의 자신감 넘치는 첫인사였다.
KAA 헨트는 9일 오후 9시(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홍현석의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홍현석은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다. 6, 8, 10번 역할 모두 소화할 수 있다"라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많은 활동량, 빠른 생각으로 미리미리 무슨 플레이를 할지 생각한다. 킬패스를 찔러 넣는 능력이 강점"이라고 어필했다.
울산 현대의 유스팀 현대고 출신인 홍현석은 2018년 울산에서 독일 3부리그 SPVGG 운터하힝으로 임대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밟았다.
2019년에는 오스트리아 1부 LASK 린츠의 위성 구단인 2부리그 FC 주니오스로 재임대됐다가 지난해 7월에는 린츠에 입단했다.
홍현석은 "오스트리아 리그는 피지컬적으로 강하고 템포가 빠르다. 그 부분에서 조금 더 생각을 빨리하고 플레이를 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몸싸움에서도 지지 않으려고 신체적으로 노력해왔다"라고 밝혔다.
헨트 합류를 결정한 이유를 묻자 그는 "헨트라는 팀에서 관심을 가져줘서 많이 찾아봤다. 정말 좋은 팀이더라. 퀄리티도 훌륭했다. '제 발전을 위해 이 팀에 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입단을 결정했다. UEFA 유로파리그 혹은 UEFA 컨퍼런스리그 유럽 대항전을 나가게 되는데 작년 린츠에서 컨퍼런스 리그를 뛰며 '이 무대를 뛰면 정말 많이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우상을 묻는 말에는 "한국 선수 중에는 박지성(41), 황인범(26, 올림피아코스)을 좋아한다. 외국 선수 중에서는 프렝키 더 용(25, FC 바르셀로나)을 좋아한다. 세 선수 모두 항상 경기장에서 100% 쏟아부으며 좋은 테크닉, 수비 능력을 보여준다"라고 답했다.
클럽의 역사상 첫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 홍현석은 "첫 한국인 선수라 영광스럽다. 기대되고 설렌다. 정말 제 능력을 다 보여줘 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홍현석은 "오늘 훈련장에 방문했다. 우선 재활하는 선수들과 눈인사를 나눴다"라며 "영어와 독일어 모두 할 수 있다. 소통에는 문제없다"덧붙였다.
내년 열릴 아시안게임에 관해 묻는 말에는 "대표팀에서 불러주신다면 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 홍현석은 통역사를 통해 "홍현석이라는 이름은 발음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홍이'라고 불리고 싶다"라고 알렸다.
한편 구단과 3년 계약을 맺은 홍현석은 7번 유니폼을 입고 뛸 예정이며 10일 팀 훈련에 합류한다. /reccos23@osen.co.kr
[사진] KAA 헨트 홈페이지 / KAA 헨트 페이스북 라이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