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해결사 김대원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아디다스 포인트 1위를 지켰다. 김대원은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이 발표한 ‘7월 아디다스 포인트 TOP20’에서 11,489점을 얻어 K리그1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김대원은 지난 6월에도 9,039점으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K리그2에서는 안양의 수호신 정민기(10,520점)가 1위에 올랐다.
K리그 아디다스 포인트는 득점, 페널티킥, 도움, 실점 등 공식기록과 드리블, 키패스, 크로스, 볼미스, 태클, 인터셉트, 차단 등 여러 부가기록들을 종합한 선수 퍼포먼스 지표로 K리그판 ‘파워랭킹’이라 볼 수 있다. 총 31개 항목의 경기데이터를 일정한 산식에 넣어 선수별 점수 환산하고 선수 개개인의 활약상을 점수로 계산하기 때문에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된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신설돼 ‘다이나믹 포인트’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올해부터는 K리그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와 협업을 통해 네이밍 스폰서 개념으로 ‘아디다스 포인트’로 이름이 바뀌었다. 연맹은 K리그1, 2 매 라운드 종료 후 최근 다섯 라운드의 점수를 반영한 아디다스 포인트 TOP20 명단을 K리그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 K리그1 - 골, 골, 골, 다득점 경기로 폭염을 날리다
7월, K리그1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여름 이적시장이 마무리되면서 많은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었고, 곧바로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으로 인해 약 2주간 짧은 휴식기를 보냈다. 그리고 6명의 공격수와 4명의 미드필더가 1위부터 10위까지 점령한 이달의 아디다스 포인트 순위만 봐도 알 수 있듯, 화끈하게 골 잔치가 펼쳐진 한 달이기도 했다. 7월 치른 30경기에서 86골이 터졌고, 한 경기에서 3골 이상이 터진 경우도 11경기나 나왔다. 한 팀이 4골을 넣은 경기도 4번이나 됐다.
■ FW 김대원(강원, 11,489점, 전체 1위)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김대원이 6월에 이어 다시 한번 K리그1 아디다스 포인트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10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김대원은 7월 한 달 동안 치러진 5경기에서 2골(3,200점) 5도움(2,500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도움. 김대원은 5경기에서 기록한 5도움을 비롯해 각각 16개의 키패스(2,400점)와 크로스(640점)을 기록하며 패스 항목에서 높은 포인트를 쌓았다. 김대원의 알짜 활약이 뒷받침되자 강원의 다른 공격수들도 펄펄 날았다. 토트넘과 치른 올스타전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신예 미드필더 양현준이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10,106점으로 단숨에 5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발샤, 이정협 등의 발끝에도 힘이 실렸다.
■ MF 정재용(수원FC, 10,581점, 전체 3위)
정재용은 올 시즌 ‘극장 승부’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수원FC에서 후반 막판 가장 날카로운 집중력을 보여주는 선수다. 21라운드 서울전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4,800점을 가져온 덕분에 이달의 아디다스 포인트 미드필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4골 1도움을 기록했던 정재용은 올해 현재 4골 2도움으로 벌써 지난 시즌 기록을 넘어섰다. 물론 살림꾼답게 패스(215회), 키패스(4회), 블락(13회), 인터셉트(15회), 공중볼 경합 성공(11회) 및 클리어(16회) 등 골고루 활약하며 안정적으로 포인트를 꾸려 수원FC 선수 중 유일하게 아디다스 포인트 TOP 20 명단에 올랐다.
■ DF 박진섭(전북, 7,511점, 전체 14위)
수비수 부문 1위에 오른 박진섭이 전체 14위라는 사실은 7월 K리그1의 공수 밸런스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리그 최소 실점팀 전북의 저력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센터백으로 변신한 박진섭은 홍정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전북을 지키는 수비의 중심이다. 헌신적인 박진섭의 플레이는 수비 항목에 기록된 점수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17번의 블락(170점)과 21번의 인터셉트(945점), 9번의 그라운드 경합 성공(1,080점)과 17번의 공중볼 경합 성공(850점) 등 수비에서만 3,220점을 쌓았다. 여기에 팀 승리 가산점(1,200점)과 22라운드 성남전 득점(1,900점)까지 더해 수비수 부문 2위인 같은 팀 김진수(6,048점, 24위)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 GK 김동헌(인천, 7,405점, 전체 15위)
골이 많이 나오면 수비수보다 더 고달파지는 포지션이 바로 골키퍼다. 7월 4경기에 출전해 3실점을 기록한 인천의 ‘수호신’ 김동헌은 3골을 내주면서 기록한 감점 요소(-1,800점)를 두 번의 클린시트(1,600점)와 PK 선방 1회(2,000점) 10번의 펀칭(2,000점), 그리고 5번의 캐칭(1,250점)으로 만회하며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부문 2위는 송범근(전북, 6,480점, 전체 21위), 3위는 구성윤(김천, 6,365점, 전체 22위)이다.
▲ K리그2 - 안양의 차포, 아디다스 포인트를 지배하다
승격을 향해 기나긴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K리그2는 광주의 독주 체제 아래 엎치락뒤치락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특히 2위 자리를 둘러싼 부천과 안양, 대전의 3파전이 치열하다. 7월에는 안양과 부천의 상승세가 눈에 들어오는데, 그중에서도 아디다스 포인트 1, 2위를 싹쓸이한 안양의 ‘차포’ 골키퍼 정민기(10,520점, 전체 1위)와 골잡이 아코스티(9,864점, 전체 3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단 2골(-1,200점)만 내주고 3번의 클린시트(2,400점)를 작성한 정민기는 펀칭(10회), 캐칭(7회), PK 선방(1회) 등 모든 부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민기의 선방 속에 안양은 7월 한 달 동안 무패 행진을 달렸다. 정민기가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면, 아코스티는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안양의 공격을 이끌었고 김동진 역시 9,156점, 전체 6위로 힘을 보탰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