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시작부터 고개를 숙였지만 '신입생' 크리스티안 에릭센(30)의 활약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브라이튼과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맨유는 전반 30분 파스칼 그로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39분 다시 그로스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크게 흔들렸다.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맨유는 후반 8분 만에 프레드를 빼고 호날두를 투입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맨유는 후반 23분 자책골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맨유의 이날 패배는 여러 불명예 기록을 쏟아냈다. 텐 하흐 감독은 8년 만에 데뷔전에서 진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지난 2014년 데뷔전에서 스완지 시티에 1-2로 패한 뒤 나온 첫 패배다.
또 맨유는 브라이튼을 상대로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처음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맨유는 브라이튼을 상대로 지난 1909년 처음 상대한 후 113년 동안 홈구장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경기 후 영국 'BBC'는 선수들의 평점을 매겼다. 그 중 멀티골을 터뜨리며 맨유를 사지로 내 몬 브라이튼의 파스칼 그로스가 가장 높은 8.67을 받아 양팀 최고 선수로 인정을 받았다. 그 뒤를 대니 웰백(8.53), 리안드로 트로살드(8.24)가 이었다. 상위권은 모두 브라이튼 선수들이 차지했다.
반면 맨유는 5점 아래로 최악의 평점을 받았다. 에릭센이 가장 높은 4.74였고 후반 투입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15가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3점대였고 스콧 맥토미니는 양팀 최악인 2.94에 머물렀다.
BBC는 에릭센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데뷔전이 괜찮았으나 맨유는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에릭센은 브렌트포드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당초 에릭센은 친정팀이었던 토트넘과 연결되면서 손흥민, 해리 케인과 다시 만나지 않을까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맨유를 택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에릭센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으나 호날두가 투입된 후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맨유의 볼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