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데뷔전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브라이튼과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맨유는 전반 30분 파스칼 그로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39분 다시 그로스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크게 흔들렸다.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맨유는 후반 8분 만에 프레드를 빼고 호날두를 투입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맨유는 후반 23분 자책골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맨유는 브라이튼에 홈구장에서 역사상 처음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브라이튼과 처음 상대한 1909년 이후 113년 만에 첫 패배를 당한 것이다.
경기 후 영국 'BBC'는 맨유가 새로운 시즌을 맞았으나 여전히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하면서 낙관적으로 흘렀던 분위기였으나 "너무 많은 오래된 문제점들이 남아 있었다"고 강조했다.
우선 이날 경기 전 맨유 서포터들은 맨유 구단주에 대한 항의에 나섰다. 구단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애비 글레이저가 방문한 것에 맞춰 서포터들은 구단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하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맨유 구단은 상점 문을 닫아야 했다.
경기장에서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괜찮은 데뷔전을 치렀지만 응집력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브라이튼에게 수비가 쉽게 뚫렸고 기회를 허용했다고 강조하면서 하프타임 때 관중들의 야유를 들을 만했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특히 호날두에 대해서는 "후반 8분 만에 구조 임무를 위해 호날두가 투입됐다"면서 "이 37세 선수는 무시해도 될 정도의 영향을 미쳤다"고 낮게 평가했다.
한편 맨유의 이날 패배는 텐 하흐 감독에게 8년 만에 데뷔전에서 패한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 맨유는 8년 전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경기에서 스완지 시티에 1-2로 패한 바 있다. 당시 맨유는 기성용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8분 웨인 루니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시구르드손에게 결승골을 내줘 고개를 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