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가 팬 앞에서 확성기 들고 눈물 보인 사연? 팬들은 격려 [오!쎈 전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2.08.08 05: 36

구스타보가 자책하자 전북 현대 팬들은 박수로 그를 위로했다.
전북 현대는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울산 현대와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앞서 맞대결서 1승 1패를 나눠 가졌던 울산(승점 52)과 전북(승점 46)은 승점 1을 나눠 가지면서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전북은 전반 7분 엄원상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각성한 경기력으로 돌아왔다. 후반 13분 바로우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맹공을 펼친 전북은 다음 우승 레이스를 이어가게 됐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나서 구스타보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던 중 눈물을 보이며 확성기를 잡아 큰 관심을 모았다. 바로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전주성을 찾은 1만 1400여명의 팬들에게 미안했기 때문.
구스타보는 2020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전북에 합류한 이후 K리그 71경기에서 27골 11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유독 울산전에는 약해지는 모습이었다.
통산 K리그 울산전 7경기(5선발 2교체)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2020년 10월 25일 파이널 A 울산과 경기(전북 1-0 승)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기도 했다.
구스타보는 이날 다시 한 번 울산과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그는 전반 39분 김보경이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으나 조현우에게 막히며 두 번째 전북전 PK 실축을 기록했다.
잠시 고개를 떨궜던 구스타보는 남은 시간 내내 분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잘 때린 헤더가 조현우 정면을 향하기도 했따.
평소 인품을 칭찬받는 구스타보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먼저 조현우에게 다가가 악수를 건내고 "너 내 득점을 두 번이나 막았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래도 못내 아쉬웠던 것일가. 전북 팬들 앞에서 구스타보는 짙은 아쉬움이 섞인 눈물을 보였다. 팬들 앞에 선 그는 스스로 확성기를 잡고 “공격수로 골을 넣지 못해서 죄송하다. 나 때문에 이기지 못했다”라고 사과했다.
팀을 위해 헌신한 구스타보의 사가와 눈물. 전주성을 가득 채운 전북 팬들은 구스타보에게 따뜻한 악수와 위로를 전했다. 그렇게 전북 팬들과 구스타보는 다음을 기약했다.
울산 징크스로 인해 스스로를 자책하며 전북 팬들에게 눈물을 보인 구스타보. 그가 과연 이번 시즌 마지막 남은 파이널 A의 울산과 경기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전주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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