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즐라탄' 김현이 이번 수원 더비를 선수 인생을 통틀어 가장 기쁜 경기로 뽑았다.
수원FC는 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수원 더비에서 수원 삼성을 4-2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FC는 올 시즌 수원 삼성과 맞대결 전적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날 수원FC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김현이었다. 그는 이날 머리로 한 골, 오른발로 한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또한 그는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뜨거운 골 감각을 이어갔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을 찾은 김현은 "200번째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수원 더비에서 승리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앞서 김도균 감독은 김현을 칭찬하면서도 그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김현은 올 시즌 라스에 밀려 교체 카드로 활용될 때가 많았고 심지어는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바꾸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항상 한국인 공격수가 감당해야 할 몫인 것 같다. 매년 용병과 경쟁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만큼 감독님께서 믿어주셨기 때문에 센터백으로도 나서고 했던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한 번씩 경각심을 주신다. 저도 더 발전하려 노력할 것이다. 감독님 밑에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했다.
데뷔 11년 차 공격수를 수비수로 기용하는 일은 분명 자존심을 건드릴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김현은 "자존심 문제는 전혀 없었다. 전혀 없었다. 오히려 센터백을 볼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이 저만의 장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왕 하는 김에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 감독님과 코치님과 훈련하며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현은 이날이 축구 인생을 통틀어 가장 기쁜 날이라 밝혔다. 그는 "사실 정말 골을 넣고 싶었던 경기였다. 200경기에다가 수원 더비,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지켜보는 경기였다. 이렇게 멀티골을 넣게 돼 만족한다"며 "나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앞날을 바라보는 스타일이다. 오늘이 가장 기쁜 날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은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올 시즌 시작하면서 두 자릿수 골은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은 경기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 최대한 많은 골을 넣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현은 이날 두 골을 추가하며 리그 7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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