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승부, 그 이상(승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55)이 개막전에서 무승부에 그친 뒤 한 말이다.
리버풀은 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라벤 코티지에서 풀럼과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치러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9-2020시즌 EPL 우승팀이자 직전시즌 준우승팀인 리버풀은 개막전에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상대 풀럼은 올 시즌 2부리그에서 승격한 팀이다. 이에 리버풀의 승리를 점치는 견해가 많았지만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풀럼은 홈에서 리버풀에 밀리지 않는 공격력을 선보이며 개막전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가져왔다. 심지어 선제골을 넣었다. 이를 지켜본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실소했다.
풀럼의 선제골은 전반 32분에 나왔다. 미트로비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라오는 크로스에 머리를 정확히 갖다대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클롭 감독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리버풀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동점을 만들었다. 해결사는 다윈 누녜스였다. 올여름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그는 후반 19분,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발을 내밀어 동점골을 뽑아냈다.
풀럼은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27분 '선제골 주인공' 미트로비치가 반 다이크로부터 반칙을 유도해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리버풀은 패배는 면했다. 후반 35분 살라가 누녜스의 문전 앞 짧은 패스를 받은 뒤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정말 형편없었던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었다. 괜찮은 결과”라며 “우리는 무승부 그 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것.
이어 그는 “좋은 기회가 있긴 해서 이길 가능성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오늘 경기는 무리였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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