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수원의 주인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수원FC는 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수원 더비에서 수원 삼성을 4-2로 물리쳤다.
이로써 수원FC는 4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승점 33점으로 6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수원 삼성은 이번에도 수원FC 원정에서 무너지며 승점 24점, 11위에 머물렀다.
수원FC는 지난 6월에 이어서 또 한 번 홈에서 수원 삼성을 격파했다. 당시 3-0 대승을 거뒀던 수원FC는 이번에도 막강 화력을 뽐내며 수원 삼성의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 후 김도균 감독은 "말씀드렸듯이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고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전처럼 임하고 있다. 선수들이 오늘 최고의 경기를 한 것 같다. 경기력도 좋았고 라스 골은 좀 그렇지만, 나머지 골은 모두 환상적이었다. 수원FC 홈팬들께 즐거움과 기쁨을 드렸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서도 선수들이 온 힘을 다해 뛰어줘서 칭찬하고 싶다. 오늘 경기가 끝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 김도균 감독이 칭찬했던 김현은 이날 멀티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도균 감독은 "(김현이) 득점도 득점이지만 원톱 역할을 잘 해줬다. 후반전에 체력적인 문제로 때마침 교체를 하려 했는데 그 와중에도 환상적인 골을 또 넣었다. 굉장히 칭찬해주고 싶다. 시간이 주어지면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며 기뻐했다.
두 골을 추가한 김현은 올 시즌 7골 고지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김도균 감독은 김현의 잠재력을 터트린 비결이 있는지 묻자 "모르겠다. 제가 꽃 피웠다기보다는 지난 시즌 도중 김현 선수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자유 계약으로 시장에 나온다고 들은 순간 영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높이뿐만 아니라 활동량이나 발밑 등 굉장히 장점이 많은 선수다. 앞으로도 더 기대가 된다. 본인도 계속 득점하다 보면 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원톱 공격수가 별로 없는 한국 축구의 중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공격수로 더 성장해 나갔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도균 감독은 이제 수원의 주인이 누구냐고 생각하는 질문에 "그래도 바뀌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수원 삼성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 사실 수원 삼성을 이야기하자면 모기업으로 넘어오면서 예전만큼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 그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우리뿐만 아니라 수원 삼성도 올해 꼭 잘 돼서 내년에도 1부에서 수원 더비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도균 감독은 이날 선발 데뷔전을 치른 이용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이용이)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체력 문제가 조금 걱정됐는데 끝까지 뛸 수 있다고 하더라. 그냥 뛰게 했는데 안정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여 줬다. 그동안 계속 정동호 선수를 기용했었는데 두 선수가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잘 조합해서 경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제 수원FC는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여 맞대결을 치른다. 강팀과 만나게 되는 김도균 감독은 "매 경기 상대 팀에 따라 경기력도 경기 스타일도 달라지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다. 전북도 우승 경쟁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고 저희도 6위 안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맞부딪쳐볼지, 혹은 승점을 위한 경기를 펼칠지는 좀 더 고민해 보겠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