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더비 2연패' 이병근 감독, "우리는 두 배 더 노력해야 한다" [수원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8.06 22: 03

"우리는 다른 팀보다 두 배 더 노력해야 한다."
수원 삼성은 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수원 더비에서 수원FC에 2-4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수원 삼성은 또다시 수원FC 원정에서 무너지며 승점 24점, 11위에 머물렀다. 직전 라운드 대구를 상대로 11경기 만에 승리를 따낸 수원 삼성은 다시 기세가 꺾이게 됐다.

경기 후 굳은 표정으로 등장한 이병근 감독은 "저도 선수들도 이 더운 날씨에 열심히는 했지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떨어지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반성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는데 큰 점수 차로 졌다. 경기장을 찾아준 많은 팬들에게 보답을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병근 감독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처지면 안 된다. 남은 경기를 잘 치뤄서 열정적인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잘 추스려서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수원 삼성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양상민을 대신해 고명석을 투입했다. 그러나 고명석은 경기 종료 직전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샀다. 이병근 감독은 이에 대해 "(양)상민이가 위쪽으로 올라가 중원 싸움에 가담하면서 공격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맡겼다. 전반전에는 잘 해줬지만, 아직 체력적으로 90분을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새로운 선수로 교체해 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병근 감독은 "높이가 있는 (고)명석이에게 역할을 맡기려 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는 체력적인 부분이나 조직적인 움직임 면에서 활력소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오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큰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 같다. 좀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패배 속에서도 오현규의 투지는 돋보였다. 후반 9분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경기 막판 끈질긴 몸싸움으로 공을 따내며 류승우의 추격골을 만들어 냈다. 앞으로도 오현규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
이병근 감독은 이에 대해 "(안)병준이와 (전)진우를 먼저 넣어서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려 했는데 병준이가 조금 빨리 지쳐버렸다. 후반에 활력을 더해줄 수 있는 (오)현규를 넣으려 생각했다. 투입 타이밍이 조금 늦었지만, 앞으로 시간을 좀 더 많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현규에게 기회를 더 주려 한다"고 밝혔다.
이제 수원 삼성은 꼴찌 성남과 맞대결을 펼친다. 승점 6점이 달린 중요한 일전. 이병근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묻자 "다른 팀보다 두 배 더 노력해야 하지 않나 싶다. 우리가 언제까지 수원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공을 찰 수는 없다. 상대는 우리를 이기기 위해서 한 발 더 뛰고 악착같이 하려 하는데 우리 선수들과 저는 아직 그런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상대보다 간절한 마음이 없다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우리가 먼저 반성하고 이겨내야 한다"고 답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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