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즐라탄' 김현, '3G 연속골+멀티골' 폭발...수원 더비 주인공 우뚝 [오!쎈 수원]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8.06 21: 21

'K-즐라탄'다운 멋진 활약이었다. 수원FC 공격수 김현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수원 더비를 지배했다.
수원FC는 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수원 더비에서 수원 삼성을 4-2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FC는 올 시즌 수원 삼성과 맞대결 전적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수원FC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김현이 최전방을 담당했고 정재윤-장혁진-이기혁이 2선을 맡았다. 박주호-정재용이 그 뒤를 받쳤고 박민규-김건웅-신세계-이용이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에는 박배종 골키퍼가 자리했다.

예상과 달리 이날 수원FC 공격의 핵은 바로 김현이었다. 퇴장 징계에서 돌아온 이승우와 부상에서 복귀한 라스, 무릴로가 공격을 이끌리라 점쳐졌지만, 김현이 가장 날카로웠다. 지난 인천전에 이어 또 다시 선발 출격한 그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위협했다. 비교적 신장이 작은 양상민과 민상기, 장호익으로 이뤄진 수원 삼성 수비진은 190cm에 달하는 김현에게 쩔쩔 맸다.
손쉽게 공중을 지배한 김현은 빠르게 결실을 맺었다. 그는 전반 13분 박민규의 정확한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앞선 대구전과 인천전 동점골에 이은 김현의 3경기 연속골이었다.
김현은 이후로도 우월한 높이를 자랑하며 수원 삼성을 곤혹케 했다. 그는 전반 30분 또 다시 수비를 물리치고 날카로운 헤더 슈팅을 터트렸다. 공은 아쉽게도 좌측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말았지만, 물오른 김현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현은 한 골 차로 앞서고 있던 후반 23분 또 한 번 골 맛을 봤다. 그는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를 본 김도균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임무를 마친 김현은 득점 직후 라스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김현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김도균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김도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김현은) 그동안 라스보다 출전 시간이 적었다.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아 컨디션 관리가 힘들었을 텐데도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김도균 감독은 "만약 라스만큼 그에게 기회를 줬다면, 10골도 넣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 팀 스타일과 전술을 고려하다 보니 라스에게 기회가 많이 갔다. 하지만 김현이 앞으로 더 활약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도균 감독은 실제 경기 내에서도 김현을 믿었다. 그는 경기 전 라스와 이승우, 무릴로를 이날 가장 중요한 선수로 뽑았지만, 정작 라스는 김현에게 밀려 약 20분 가량만 경기장을 누빌 수 있었다. 그 결과 김현은 멀티골을 작렬하며 김도균 감독의 믿음에 100% 부응했다.
올 시즌 김현은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이승우와 라스 등 쟁쟁한 공격수들과 경쟁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때로는 센터백도 마다하지 않고 언제나 팀에 100% 헌신하고 있는 김현. 그가 수원FC의 새로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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