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 나폴리)의 전 소속팀 페네르바체가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 징계를 받는다.
UEFA는 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첫째, 페네르바체에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경고한다. 둘째, 50000유로(약 6645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페네르바체 홈에서 열리는 다음 UEFA 주관 경기에서 최소 5000석의 관중석 부분 폐쇄를 명령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UEFA는 "이는 경기장에 물건을 투척하고 불법 구호와 같이 모욕적이고 도발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행위에 대한 징계다. 단, 관중석 부분 폐쇄는 2년의 집행 유예 기간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사건은 페네르바체(튀르키예)와 디나모 키이우(우크라이나)의 지난달 UEFA 챔피언스리그(UCL) 예선 2라운드 2차전 도중 일어났다. 당시 페네르바체가 후반 12분 선제골을 내주자 팬들은 우크라이나를 조롱할 심산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을 연신 외쳐댔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은 인터넷에서 퍼져나가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무력 침공으로 전쟁의 화마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경기 후 페네르바체 회장의 황당한 대처도 문제를 키웠다. 코치 회장은 "왜 키이우 선수들이 도발한 것은 언급하지 않는가? 오히려 우리 구단에 무례한 발언을 한 우크라이나 정부와 대사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코치 회장은 "일부 팬들의 외침이 클럽의 주장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구단이 무엇을 해야 했는가? 팬들의 입을 닥치게 해야 했나?"라며 뻔뻔하게 반박했다. 그러나 페네르바체는 결국 UEFA로부터 처벌을 받게 됐다.
한편 페네르바체는 키이우에 무릎 꿇으며 UCL 본선 티켓을 놓쳤다. 페네르바체는 1차전 키이우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2로 패하며 UCL 진출이 좌절됐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