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했다면, 이전 경기들을 다 이겼을 것이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차세대 천상계 미드 라이너의 기대주로 꼽히는 ‘제카’ 김건우는 아직 자신의 부족함을 강조했지만 그의 물오른 경기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김건우는 단독 POG로 갈 길 바쁜 디알엑스의 시즌 8승을 견인했다.
디알엑스는 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농심과 2라운드 경기서 ‘제카’ 김건우와 ‘데프트’ 김혁규가 1, 3세트 승부처 상황마다 확실한 득점을 올리면서 2-1 승리를 이끌었다. 주요 교전 마다 번뜩이는 포지셔닝으로 한타의 중심이 됐던 ‘제카’ 김건우는 이날 경기의 단독 POG에 선정됐다.
이로써 디알엑스는 시즌 8승(7패 득실 0)째를 올리면서 한 자리 남은 플레이오프 행 티켓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김건우는 “오늘 경기 준비를 많이 했다.다같이 ‘잘해보자’라고 이야기하고 경기에 임했다. 져도 ‘재미있게 지자’라고 말하면서 분위기를 풀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1세트는 이번 시즌 최다킬이 나온 경기. 디알엑스와 농심 양팀 도합 무려 54킬이 쏟아졌다. 김건우는 사일러스로 12킬을 뽑아냈다. 그는 자신의 실력 보다는 사일러스 챔프 성능이라고 겸손하게 웃었다.
“솔직히 1세트는 교전에서 잘 집중하지 못했다. 사일러스 챔프 성능이 좋아서 덕을 본 것 같다.”
3세트에서도 사일러스를 잡았던 그는 POG인 자신 보다는 징크스로 승부의 쇄기를 박은 ‘데프트’ 김혁규에 힘을 실었다.
“3세트는 사일러스로 미드에서 가만히 있다가 정글 싸움만 맞추 주려 했다. 징크스를 잡은 혁규형이 후반에 끝낼 거라고 믿었다. 나는 보조의 역할이었다.”
점점 더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질문에 그는 “ 내가 잘했으면 전 경기들을 다 이겼을 것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마지막으로 김건우는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광동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저지하겠다는 포부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스프링 시즌 광동에게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이기고 광동을 떨어뜨리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