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을 위한 보편적 시청권 보장은 옛말이 됐다. 손흥민(30, 토트넘)을 보려면 돈을 내야 한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2연패에 도전한다. 토트넘은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2022-23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사우스햄튼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23골을 넣으며 모하메드 살라(30, 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의 시즌 개막전이다. 토트넘은 비시즌 한국투어를 통해 팀K리그, 세비야와 두 경기를 치르면서 유료관중 10만 8천명을 모으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국민구단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제 공짜로 손흥민을 볼 수 없다. 손흥민을 보려면 돈을 내야 하는 시대가 왔다.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가진 SPOTV는 3일 “광고수익, 수신료 등 기존 수익은 한정적인데 프리미어리그 국내 중계권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올 시즌부터 부득이하게 손흥민 경기는 SPOTV 유료 채널은 SPOTV ON에서 생중계된다”고 고지했다.
SPOTV ON은 월정액 9800원을 지불해야 볼 수 있는 케이블방송 유료채널이다. 기존 케이블TV 가입자가 추가가입을 해야 하기에 비용은 늘어난다. 만약 케이블TV가 없어 인터넷으로 손흥민 경기를 보고 싶다면 SPOTV NOW에 가입하거나 쿠팡플레이에 가입해야 한다. 공짜는 없다. 역시 월 1-2만 원가량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과거 박찬호 같은 국민스포츠스타의 경우 국민들의 보편적 시청권리를 지키기 위해 지상파 방송사에서 ‘코리안풀’을 구성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직접 중계권 협상을 했다. 이후 케이블스포츠채널 시대가 열리면서 각 스포츠전문방송사가 거액을 들여 독점컨텐츠를 구입하는 시대가 됐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OTT(개방 인터넷 미디어 컨텐츠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 독점콘텐츠를 보려면 해당 OTT에 먼저 가입을 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한마디로 공짜는 없는 시대다. 영화관에 가서 돈 내고 영화를 보는 것처럼 손흥민은 돈 주고 봐야 하는 독점콘텐츠가 됐다.
축구팬들은 “이제 영국처럼 스포츠펍에 가야만 축구를 볼 수 있는 거냐?”, “손흥민 축구 보는 낙으로 살았는데 결제를 해야할지 심각하게 고민이 된다”, “가뜩이나 기름값도 오르고 물가도 너무 올랐는데 손흥민 경기까지 돈을 내야 한다니 점점 살기 팍팍해진다”며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