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스태프의 지도력을 문제 삼아 트럭 시위를 나선 일부 팬들의 성토에 ‘페이커’ 이상혁은 “모두 다 팀에 대한 애정이라 생각”한다며 “100명의 돈 낭비”라고 일축한 T1 CEO 조 마쉬와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T1은 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한화생명과 2라운드 경기서 ‘제우스’ 최우제와 ‘구마유시’ 이민형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T1은 시즌 13승(2패 득실 +17)째를 올리면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경기 후 OSEN을 만난 ‘페이커’ 이상혁은 “최근 2-1승리가 많았는데, 이번 경기는 2-0으로 승리해 만족스럽다”고 담담하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T1은 이번 시즌 단 두 번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강력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SKT 마이너 갤러리를 통해 ‘T1 프로게임단 코치 보강 촉구 성명문’을 냈던 팬들은 T1의 답변이 없자 곧바로 트럭 시위로 행동에 나섰다.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서울 선정릉 T1 사옥 주변을 움직이며 자신들의 주장을 전했고, 오후 7시부터는 종로 롤파크 앞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했다.
T1 CEO 조 마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트럭 시위에 나선 팬들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100명의 팬들이 트럭에 돈을 낭비했다. 그들이 100만 팬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롤드컵 우승을 일궜던 최고의 코치들이 있었지만, 한 명은 실패했고, 한 명은 시즌 중반 교체됐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페이커’ 이상혁의 생각은 조 마쉬 CEO의 입장과 달랐다. “팬 분들이 하시는 어떤 행동들도 모두 다 팀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애정에 보답하기 위해서 팀과 선수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젠지전 0-2 패배에 대해서도 그는 “라인전 단계에서 더 강하게 압박했어야 했는데, 압박부터 만족스럽게 흘러가지 못했다. 팀적인 운영에서도 스노우볼을 잘 굴리지 못했다. 0-2 패배로 자존심도 상했지만, 더 강해질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이상혁은 “이제 정규시즌을 3경기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를 다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우리는 승패 보다는 경기력을 더욱 끌어올려야 할 때”라며 “나아진 모습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다”며 더욱 단단한 모습을 약속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