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원하는데... '돈 vs 황의조 의사' 보르도 우선순위가 관건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8.05 01: 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울버햄튼이 예상을 현저히 밑도는 이적료로 황의조(30, 보르도)를 원하고 있다. 황의조는 EPL 도전을 반기는 듯한 분위기인 가운데, 두 구단이 금전적 합의점을 찾는 것이 당장의 과제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울버햄튼이 (보르도에) 황의조의 이적 제안서를 제출했다”면서 “양측은 협상 중에 있다”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는 업계 최고 공신력을 자랑한다. 그가 SNS에 선수 이적에 관한 이야기를 짧게 풀면서 ‘Here We Go’ 멘트를 곁들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 높은 확률로 구단발 영입 공식발표가 나온다.

[사진] 황의조 / OSEN DB.

황의조는 올여름  프랑스 리그앙(1부) 낭트와 꾸준히 연결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황희찬(27)의 현 소속팀 EPL 울버햄튼이 황의조 영입전에 참전했다.
황의조와 2023년 6월까지 계약돼 있는 보르도는 그를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적정 이적료를 받고 이적시키고자 한다.
계약 기간 때문만 아니라, 재정난에 빠져 있는 보르도는 자본금 확보를 위해서라도 황의조의 이적을 성사시켜야 한다.
보르도는 2021-2022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20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2부로 강등됐다. 설상가상 팀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행정적 처분으로 3부 리그로 추락할 위기에도 직면했었다.
[사진] 황의조 / OSEN DB.
최종적으로 한 단계 더 내려가진 않았다. 항소 끝에 지난달 말 프랑스 올림픽스포츠위원회(CNOSF)와 프랑스축구협회(FFF)로부터 2부 잔류를 확정받았다. 하지만 선수단 일부를 팔아 지금보다 금전적 안정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황의조를 원하는 팀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낭트와 울버햄튼 2파전으로 흘러가는 상황이다.
앞서 3일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울버햄튼은 보르도에 황의조의 이적료로 300만 유로(한화 약 40억 원)를 제안했다”면서 “소식통에 의하면 이는 보르도가 생각하는 금액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매체의 의하면 보르도는 황의조의 이적료로 최소 500만 유로(약 67억 원)를 생각하고 있다.
낭트는 울버햄튼의 제시액보다 더 높은 금액인 400만 유로(약 53억 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보르도가 이를 거절했다.
'레퀴프’는 “황의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어 하기 때문에 보르도와 울버햄튼 사이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긴 하다”고 전했다. 만약 이적이 성사되면 황의조는 1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된다.
지금까지 현지에서 나온 소식을 종합해보면 보르도가 구단의 재정적 이득과 황의조의 의사 중 어느 것을 우선순위에 두는지 여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 황의조 / OSEN DB.
한편 2012년 성남FC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최전방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2017년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를 거쳐 2019년 보르도에 입단했다. 그는 지난 2시즌 동안 프랑스 무대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팀이 부진하는 상황에서도 ‘골잡이’ 기량을 입증했다.
차기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황의조는 보르도의 2022-2023시즌 개막을 함께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리그2 발랑시엔과 개막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1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여름 이적 시장 창구는 8월 말까지 열려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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