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헨더슨(25, 노팅엄 포레스트)의 인터뷰 내용에 축구 전문 패널들의 반응이 갈렸다.
지난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팀에 입단한 골키퍼 헨더슨은 2015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2020년까지 스톡포드 카운티, 그림즈비 타운, 슈루즈버리 타운, 셰필드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다녔다.
임대 시절 좋은 활약을 보였던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세대 골키퍼로 떠올랐고 2020-2021 시즌 맨유 1군 팀에 복귀했다.
2020-2021 시즌 다비드 데 헤아는 공식전 36경기, 헨더슨은 26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주전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데 헤아의 승리였다. 2021-2022 시즌에는 리그에선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컵 대회를 포함해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즌 도중 임대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No.2가 없었던 맨유는 헨더슨의 이탈을 바라지 않았다. 결국 한 시즌을 통으로 날린 헨더슨은 올여름 다시 한번 이적을 추진했고 승격팀 노팅엄 포레스트 임대를 택했다.
노팅엄 유니폼을 입게 된 헨더슨은 맨유 시절을 언급했다. 그는 맨유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솔직히 맨유에서 보낸 1년은 내 커리어 사상 가장 힘든 시기였다. 그들은 내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1번 골키퍼 자리를 지켜준다고 약속했다. 부상에서 회복했고 돌아왔지만, 누구도 나에게 그 말을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이 인터뷰 내용을 다뤘다. 패널로 출연한 축구 전문가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대런 벤트는 "더 많은 선수들이 이렇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 만약 불만이 있다면 그걸 입밖으로 내야 한다. 그리고 그가 만약 팀으로부터 약속을 받았다면, 그걸 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앨리 맥코이스트 역시 "헨더슨의 말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헨더슨은 그저 경기장에 나서고 싶을 뿐이다. 몇몇 선수들은 그냥 앉아서 돈이나 챙기는 것에 비해 헨더슨의 반응은 신선했다"라고 좋게 평가했다.
하지만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다른 주장을 내세웠다. 그는 "헨던슨은 셰필드에서 한 시즌을 보냈고 이후에는 흥분한 것 같다. 말만 많았을 뿐 보여준 게 없다. 나는 그가 맨유에서 좋은 경기를 하는 걸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헨더슨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고 그 시기에 데 헤아가 잘 해줬다. 그런데 감독이 '미안한데 데 헤아, 우린 헨더슨에게 1번 골키퍼 자리를 주기로 약속했어'라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소린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조금 침착할 필요가 있다. 노팅엄에서도 입을 닫고 좋은 시즌을 보내야 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다음 시즌 다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