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뛴 사람이라면 마지막까지 라커룸에 있어야지".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친선전이 끝나고 보낸 태도에 화가 났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1일 영국 맨체스터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개최된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라요 바예카노와 1-1로 비겼다. 맨유는 프리시즌을 3승2무1패로 마치며 새로운 시즌을 맞게 됐다.
호날두는 앞서 가족 문제를 이유로 들며 지난달 맨유의 태국, 호주 프리시즌 투어에 함께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맨유를 떠나고 싶은 호날두가 우회적으로 구단에 자신을 이적시켜달란 압박을 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실제 호날두는 지난 7월 초 직접 맨유 수뇌부에 “적절한 이적 제의가 오면 팀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외신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호날두를 적극적으로 원하는 팀이 없어서 이적이 무산된 바 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맨유에 복귀한 호날두는 부진했다. 그는 전반 11분 역습상황에서 박스 안에서 왼발슈팅을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 슈팅이 이날 그가 보여준 전부였다. 나머지 시간 동안 호날두는 전방에서 고립되는 장면이 많았고, 또 다른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영국 언론에서는 당초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는 경기였지만 본인이 직접 선발을 요청한 것이 알려졌다. 자신이 출전이 자처한 경기지만 호날두는 교체당하자 라커룸에 복귀하는 대신 경기장을 떠나는 의아한 태도를 보였다.
스포츠 바이블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디오고 달롯도 떠났다. 하지만 경기 명단에 들고 선발로 나선 호날두가 경기장을 조기에 떠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 맨유 관계자는 익명 인터뷰서 "그럴거면 관중석에 있어야 한다. 경기를 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마지막까지 라커룸서 감독의 말을 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호날두를 보러 경기장에 왔다. 하지만 그는 팬들의 박수에도 응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