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팬들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4, 바르셀로나)에게 레알 마드리드 응원 문구를 외쳤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키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구단을 찾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향해 '할라 마드리드'를 외쳤다"라고 전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올여름 뮌헨을 떠나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뮌헨에서 8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리그 8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총 1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레반도프스키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이적을 요구했다. 결국 그는 이적료 4,500만 유로(한화 약 603억 원)에 옵션 500만 유로(약 67억 원)의 조건으로 바르셀로나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팀을 떠나고자 하는 레반도프스키와 그를 남기고자 하는 뮌헨은 잦은 마찰을 빚었다.
이적 직전까지 바르셀로나행을 공개적으로 표했던 레반도프스키는 마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뒤 뮌헨을 맹렬히 비난했다. 뮌헨이 이적 과정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근거 없이 자신을 비난을 했다는 것이 최근 그의 주장이다.
이에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은 지난달 31일 진행된 RB 라이프치히와 뮌헨의 DFL-슈퍼컵 경기 인터뷰에서 "나는 레반도프스키의 주장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우리 아버지는 내게 '네가 어딘가를 떠날 때 절대로 엉덩이로 문을 닫으면 안 된다'라고 가르치셨다. 레반도프스키는 그 방법으로 떠났다"라고 말했다. 즉 뮌헨을 모욕하며 팀을 떠났다는 뜻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시즌 개막 전 자신이 오랜 시간 몸담았던 팀을 찾아 구단 직원, 전 동료, 팬들을 향해 작별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매체는 "이적을 앞두고 보여준 레반도프스키의 행동은 많은 팬들을 화나게 했고 결국 일부 팬들은 작별 인사를 나누고 떠날 때 레알 마드리드의 응원가 '할라 마드리드'를 외쳤다"라고 전했다.
'할라 마드리드'는 1952년 발표된 레알 마드리드의 응원가로 2022년까지 쓰이고 있는 가장 오래된 응원 문구이자 응원가의 제목이다.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레반도프스키를 겨냥해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 응원 문구를 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레반도프스키는 24일, 27일, 31일 차례로 열린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뉴욕 레드불스와 친선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지만, 아직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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