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홍민(26, 부천FC)이 아슬아슬하던 경기에 쐐기포를 작렬시켰다.
송홍민은 1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30라운드 홈경기에 후반 32분 투입돼 그림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부천의 3-1 역전승을 굳혔다.
2-1로 앞선 후반 42분 미드필드 정면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선 송홍민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공이 한차례 바운드 되면서 상대 골키퍼가 잡기에 더욱 힘들었다. 송홍민의 이 골은 경남의 추격의지를 사실상 꺾어 놓았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송홍민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과 손흥민(토트넘)과 비슷한 이름 때문에 종종 방송을 탔다. 이날도 송홍민은 그림 같은 환상 중거리 슈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영민 감독이 코로나19 때문에 이날 갑작스럽게 나오지 못했지만 송홍민이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골을 기록한 송홍민은 경기 후 "감독이 없는 가운데 승리할 수 있어 기분좋다"면서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니지만 항상 프리킥에 자신이 있다"면서 "하지만 오늘 골에 나도 놀랬다. 슈팅 자체에 자신이 있어서 시도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송홍민은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직접 슈팅으로 연결한 이유에 대해 "팀이 2-1로 이기고 있었고 시간도 많이 없어 뭘 만들어서 할 상황이 아니라고 봤다"면서 "그래서 세컨드 볼을 노리거나 빗나가더라도 수비로 전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송홍민은 "개인 목표는 뚜렷하게 없다. 많은 경기 나서면서 팀에 보탬이 되고자 했을 뿐"이라면서 "다만 지인(여자친구)이 득점이나 어시스트가 없다고 하더라. 경기에도 많이 나서지 못했고. 그래서 지인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1~2골은 넣겠다고 했다. 기회가 되면 더 많은 골 넣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송홍민이 중거리 슈팅을 즐기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롤 모델이 스티븐 제라드이기 때문이다. 제라드는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레전드다. 현재는 아스톤 빌라 사령탑을 맡고 있다.
송홍민은 "어렸을 때부터 학창시절 제라드의 경기를 많이 봤다. 슈팅 임팩트나 슈팅 자세를 눈여겨 봤고 따라할려고 노력했다. 내 말이 잉글랜드까지 전달이 된다면 기분이 좋겠다. 내 롤모델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별명이 '쏭니'인 것에 대해 "손흥민과 발음이 비슷해서 주변에서 그렇게 부른다. 손흥민이 '쏘니'라 불리기 때문에 나는 '쏭니'가 됐다"면서 "아버지가 '내가 이름을 잘 지었다. 나머지는 니 실력'이라고 종종 말씀하신다"고 이름과 연관된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