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군림했던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가 바이탈리티에서 다시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지난 스프링 시즌 “유럽 내 슈퍼팀을 구성했다”는 평가에도 부진 끝에 플레이오프 탈락의 쓴 잔을 맛본 바이탈리티는 최근 3연승과 함께 공동 2위까지 반등했다. 향후 성적에 따라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는 상황이다.
바이탈리티는 지난 7월 30일, 31일 양일 간 독일 베를린 LEC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 서머 시즌 6주차에서 엑셀, G2를 연달아 잡고 공동 4위에서 공동 2위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5주차 미스핏츠전 승리를 포함하면 3연승으로, 특히 라이벌인 ‘캡스’ 라스무스 뷘터가 있는 G2까지 잡고 최상위권을 정조준했다.
바이탈리티는 유럽의 슈퍼스타 미드 라이너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의 합류로 시즌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은 팀이다. ‘퍽즈’는 지난 2021년 클라우드 나인 소속으로 출전한 롤드컵에서 8강 진출을 만들어냈다. ‘국제무대 잔혹사’를 겪은 북미의 한을 풀어준 선수다. 바이탈리티는 ‘알파리’ ‘바니 모리스(탑), ‘카르지’ 마티아슈 오르샤크(원딜)도 영입하며 우승권 전력을 만들었다.
그러나 ‘우승 후보’로 꼽힌 바이탈리티는 스프링 시즌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개막 주차에서 전패를 기록했으며,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6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패자조에서 시작한 바이탈리티는 접전 끝에 엑셀을 3-2로 제압했으나, 이후 ‘캡스’가 이끄는 G2를 만나 0-3으로 완패했다. 폼을 끌어올린 G2는 우승과 함께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진출했고, ‘퍽즈’는 전 소속팀의 활약을 씁쓸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서머 시즌은 스프링 시즌과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디펜딩챔프’ G2의 부진을 틈타 바이탈리티는 공동 2위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서머 시즌부터 합류한 ‘하루’ 강민승이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퍽즈’도 다시 힘을 내고 있다. POG(Player of the Game) 공동 1위(5회)로, 이미 지난 정규 시즌(4회) 기록을 경신했다.
스프링 시즌 5위로 ‘챔피언십 포인트’ 20점을 확보한 바이탈리티는 지금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승자조에서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를 시작할 수 있다. LEC는 ‘챔피언십 포인트’에 따라 서머 플레이오프 출발점이 달라진다. 4위까지 2022 롤드컵에 진출한다. 결승전에 오른 두 팀은 본선에, 3-4위로 플레이오프를 마친 두 팀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한다.
바이탈리티가 승자조에 오른다면 ‘퍽즈’의 롤드컵 개근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퍽즈’는 1군 무대에 데뷔한 지난 2016년부터 6년 간 한번도 빠짐 없이 롤드컵에 진출했다. 2021년 친정팀 G2는 방송으로 롤드컵을 시청해야 했는데, ‘퍽즈’는 북미 무대로 건너가 클라우드 나인 소속으로 개근 기록을 이어갔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