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을 앞두고 소속팀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에서 페널티킥(PK) 득점포를 가동한 황희찬(27, 울버햄튼)이 플레이 도중 인종차별 표적이 됐다. 소속팀은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울버햄튼은 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포르투갈 알가르브의 알가르브 경기장에서 열린 SC 파렌세(포르투갈 2부)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황희찬은 후반 23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뽑아냈다.
그의 골은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11분에 터졌다. 황희찬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는 정확하고 침착한 슈팅으로 파렌세의 골망을 갈랐다.
파렌세는 전반 5분 터진 크리스티안 폰데의 프리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경기는 양 팀이 한 골씩 주고받으면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직후 영국 ‘버밍엄 메일’은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차려고 할 때 뒤에서 파렌세 팬들로부터 인종 차별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상황을 인지한 울버햄튼 주장 코디는 심판에게 곧바로 항의했다.
울버햄튼도 빠르게 항의했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소속 선수 중 한 명(황희찬)이 인종 차별 타깃이 된 것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유럽축구연맹(UEFA)에 이 사건을 보고하고 관련 기관의 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 선수를 철저하게 지원할 것”이라며 “어떠한 형태의 인종 차별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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