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왕’을 자처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유)가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개최된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라요 바예카노와 1-1로 비겼다. 맨유는 프리시즌을 3승2무1패로 마치며 새로운 시즌을 맞게 됐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를 원톱에 세운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호날두를 제외하면 2진이나 마찬가지였다. 노르웨이 원정에서 막 돌아온 맨유 정예선수단은 명단에서 빠졌다. 새로 영입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2선에서 호날두를 지원했다.
호날두는 전반 11분 역습상황에서 박스 안에서 왼발슈팅을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출발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슈팅이 이날 그가 보여준 전부였다. 나머지 시간 동안 호날두는 전방에서 고립되는 장면이 많았고, 또 다른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프리시즌 내내 호날두는 이적을 요구하며 맨유 캠프 참가를 거부하고 혼자서만 몸을 만들어왔다. 그는 전체적인 몸상태는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감각이 부족한 상태였다. 더구나 호날두와 호흡을 맞춘 선수들은 대부분 어린 2진 전력이었다. 맨유의 경기력이 좋을 수 없는 상태였다.
경기 전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가 얼마나 오래 뛸 수 있을지 지켜봐야한다”고 예고했다.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 않은 호날두는 결국 전반전만 뛰고 아마드 디알로와 교체됐다. 호날두는 교체에 불만을 품는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 디알로는 투입 후 단 2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려 호날두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결국 호날두는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 무단으로 조기퇴근하는 모습이 팬들의 카메라에 잡혔다. 그가 텐 하흐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를 팔지도 써먹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몰렸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