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 인기가 살아있다.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서울 2022 FIVB 발리볼챌린저컵 한국과 체코의 3위 결정전이 열렸다. 결과는 한국이 세트 스코어 3-2(25-19, 25-16, 24-26, 23-25, 22-20)로 체코를 꺾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1세트, 2세트에서 한국은 팬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체코를 어렵지 않게 잡았다. 그러나 3, 4세트에서는 고전을 했고 결국 5세트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5세트는 더 팽팽하게 진행됐다. 듀스 접전이 이어졌다. 임동혁은 공격에 성공할 때마다 포효했고, 선수단은 모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팬들은 선수들보다 더 기뻐했다. 큰 함상 소리에 잠실학생체육관이 떠나갈 듯했다.
응원단은 팬들이 모두 일어서서 응원하길 바랐고, 팬들은 주저하지 않고 모두 일어나 한국이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데 응원을 보냈다. 체코의 공격이 한국 코트 안쪽으로 떨어질 때는 아쉬워하고, 한국의 공격이 성공할 때에는 뜨거운 함성이 터졌다.
이런 팬들의 응원은 대회 첫 날인 지난 28일부터 이어졌다. 한국과 호주의 8강전. 이날 경기는 한국이 호주를 세트 크소어 3-2로 꺾은 날이다.
당시 팬들은 자리에 앉지 못했다. 응원단이 일아나서 응원해달라는 부탁도 없었다. 4000석 넘게 자리를 채운 팬들이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자리에 앉지 못하고 응원을 보냈다.
호주전 MVP 허수봉은 경기 후 “팬들 응원에 힘입어 힘이 났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체코전이 끝난 후에도 팬들을 향한 선수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임동혁은 “팬들의 열기가 와닿았다. 너무 많은 힘이 됐다. 앞으로 그 힘을 받아 대만에서도 좋은 활약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진은 “한국에서 (국제 대회를) 하니까 모든 팀의 팬들이 모였다. 웜업존에서 서브하러갈 때 재밌겠다고 생각했고 오늘 좋은 경험을 했다.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다음 달 7일부터 14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컵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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