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2 2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후반 교체 투입된 후 결승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첫 골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문선민은 14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골은 뽑아내지 못했다. 어시스트만 2개 기록했을 뿐 그가 터트려야 할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제주전을 앞두고 문선민은 선발로 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나머지 경기는 모두 교체로 나섰다. 따라서 그동안 문선민이 보여준 경기력이 아니었다.
지난 2017년 인천에서 K리그에 데뷔한 문선민은 2018년 인천에서 37경기에 나서 14골-6도움으로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 후 전북으로 이적해 2019년 32경기에 나서 10골-10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또 군복무를 위해 상무에서 뛰었던 문선민은 지난해 전북에 다시 합류해 19경기에 나섰고 3골-1도움으로 점검을 마쳤다.
하지만 올 시즌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따라서 경기력에 대한 믿음이 나오지 않았다. 선수 본인이 경기 후 “사생활 문제라서 정확하게 대답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내놓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문선민이 터졌다. 후반 18분 제주 중원에서 김문환이 인터셉트한 볼을 문선민은 문전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 냈다. 이날 경기서 전북은 동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주전들과 백승호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제주는 일방적인 수비를 펼쳤기 때문에 좀처럼 공격 기회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문선민은 침착하게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로 만들었고 전북이 승리했다.문선민은 득점 후 김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당황스러웠다”라고 너스레를 떤 후 “문선민이 좋은 것을 많이 갖고 있는데 보여주지 못했다. 생활적으로 운동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도 있었다. 2주간 미팅도 했고 혼내기도 했다.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 열심히 했고 결승골을 넣었다. 앞으로도 오늘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팀에 도움이 될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선민도 김상식 감독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상식 감독의 이야기처럼 문선민의 활약은 득점에만 그치지 않았다. 특유의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해 전북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또 제주 수비를 시종일관 괴롭히면서 찬스 메이킹에 주력했다.
문선민을 장착한 전북의 속도도 살아났다. 측면에서 원하는 플레이가 가능해졌고 역습에서도 우위를 점하면서 추가 득점까지 노릴 수 있는 분위기를 잡았다.
골을 터트린 뒤 김상식 감독에게 달려간 그는 "힘든 시간도 있었다. 감독님께서 열심히 하라고 특훈도 해주셨고 도움을 많이 주셨다. 그런 마음을 갖고 포옹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문선민은 "감독님께서 항상 훈련을 할 때 골 결정력에 대해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켜 주셨다. 슈팅 연습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2주 동안 정말 잘 준비했다. 저에게 온 기회였고 운도 따랐다. 정말 기뻤다"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