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민 감독이 이끄는 울산현대의 유스팀 현대고등학교 U17팀이 구단에 세 번째 ‘K리그 U17 챔피언십’ 우승컵을 차지했다.
현대고는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대전하나시티즌(6:1), 경남FC(3:1), 성남FC(2:0)를 차례대로 꺾으며 지난 2015년, 2015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한번 U17 챔피언십 왕좌에 오르게 됐다. 현대고 수비수 신현우는 대회 최우수상 선수상을 수상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28일(목) 성남과의 결승전은 시작부터 팽팽하게 긴장감을 유지했다. 양 팀 모두 공격적인 전술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서로 쉽게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전반전은 0-0으로 마치게 됐지만, 후반전 울산이 먼저 골문을 열어젖혔다.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신현우가 헤딩으로 선제점을 뽑아냈다. 이후 교체 투입된 홍승연이 후반 25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쐐기골을 기록했다. 성남도 경기 끝까지 매섭게 몰아붙였지만 울산이 성남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현대고 U17 주장 이영규는 “부상자(김필선, 문지원, 강현민)로 인해 팀이 최고의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긴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지난 1월 현대고 감독으로 부임한 현영민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감독 커리어 첫 우승컵을 거머쥐게 됐다. 지난 2005년 주장으로서 들어올린 K리그 우승컵, 2007년 베테랑으로서 들어 올린 삼성 하우젠컵 이후 15년 만에 울산 소속으로 우승을 다시 맛보게 됐다.
현영민 감독은 부임 당시 “현대고 선수들이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게 하겠다. 실력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가장 좋은 팀을 만들겠다.”라는 각오처럼 팀의 전술, 선수들의 기량 나아가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활은 물론 훈련에 앞선 워밍업까지 선수들의 취향을 고려하고 선수들이 원하는 바를 팀 훈련과 일정에 반영하려 시도한다. 실제로 워밍업과 실내 훈련 시 선수들의 신청곡을 받아 직접 틀어주기도 하고 식사 시간에 선수들과 어울려 농담을 주고받으며 선수와 감독 간의 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현영민 감독은 이번 챔피언십 우승에 대해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오른다. 선수들이 대회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땀을 흘리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 현대고는 10월에 개최되는 전국체전과 K리그 주니어 리그 후반기 우승을 향해 다시 박차를 가한다. 현재 2연승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고는 작년에 이어 10번째 K리그 주니어 리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리겠다는 목표다.
울산은 오는 8월 2일(화) FC서울과의 홈경기 시작 전 현대고 선수들이 팬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받을 수 있는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할 예정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