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 정지훈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는 다시 만나는 맞수 T1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아쉬웠던 T1과 1라운드 승부를 복기하면서 "패배의 이유를 안다"라고 언급했던 방송 인터뷰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정지훈은 "2라운드는 경기 결과 보면 될 것 같다"면서 1라운드와는 다른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젠지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디알엑스와 2라운드 경기서 압도적인 화력의 힘을 보이면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6연승을 달린 젠지는 시즌 12승(1패 득실 +22)째를 올리면서 내줬던 선두 자리를 하루만에 다시 찾았다.
1, 2세트 아리로 팀 화력의 중심이 된 정지훈은 소환사의 협곡을 뒤흔들면서 2세트 POG에 선정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지훈은 "디알엑스를 상대로 2:0승리를 하고 연승을 이어가서 기분이 좋다"고 웃으면서 "팀원들이 다 잘해줬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고 이길 수 있었다"라고 완승을 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 대한 총평을 묻자 그는 "제카 선수가 잘 하는 것 같아서 제카 선수 위주로 신경을 썼다. 미드 라인전에서 생각한 구도를 벗어나지 않아서 게임이 쉽게 흘러갔다"면서 "아리로 지배를 선호하는데 1세트 같은 경우 시비르가 있고 게임이 길어질 것 같아서 폭풍의 결집을 선택했고, 2세트는 게임이 빨리 끝날 것 같아 지배룬을 선택했다"며 1, 2세트 동일하게 탈리아와 대치한 미드 구도에서 다른 보조 룬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각 세트의 승부처에 대해 정지훈은 "1세트는 전령을 바텀에서 풀고 첫 포탑을 가져갔을 때 유리하다고 생각했고, 2세트는 미드에서 스펠 교환과 킬 교환이 나오고 아리, 바이 조합으로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정지훈은 이번 서머 시즌 5번 아리를 잡아 무려 평균 KDA 17.67(25킬 3데스 28어시스트)이라는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정지훈은 '아리'라는 챔피언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도 피력했다.
"아리는 진입을 잘해야 하는데 플레이할 때 각을 잘 본다고 생각하고 위협적일 정도로 성장을 잘 해야 하는데 그에 맞춰서 성장을 잘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아리는 대치 구도에서 상대 스킬을 맞는 거보다 사이드 관리를 하고 돌면서 이니시를 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일 때 조금 더 안정적이라 밴시의 장막을 선택 했다. 스킬을 하나 흘리거나 사이드에서 혹시라도 갱킹을 당했을 때 피관리가 쉬워지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
오는 30일 다시 맞붙는 소위 '정상 대전'이라는 T1전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T1과 1라운드는 평소에 잘하던 플레이들이 안 나왔고 아쉬운 플레이를 선택했다. 그런 자잘한 부분들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왜 졌는지 안다고 말했다. 경기 결과로 보면 될 것 같다."
T1전 승리 이후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던 것과 관련해서도 그는 "내가 부르겠다고 한 게 아니라 도란 선수에게 추천한 거다. 이기고 나서 생각해 보겠다 기분이 좋으면 할 수도 있겠다"고 웃으면서 "2라운드 마지막 까지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팬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