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응원 덕에 힘냈다" 호주 무너뜨린 허수봉, 팬들은 앉지 못했다 [오!쎈 잠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7.29 00: 10

현대캐피탈 라이트 허수봉이 국제 경기에서 팬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한국은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2022 FIVB 발리볼챌린저컵 호주와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25-23, 25-18, 22-25, 15-13) 승리를 거뒀다.
이날 4강 진출을 이끈 MVP는 허수봉이었다. 본인은 “국제 대회 오랜만인데 비시즌에 경기 경험이 적어서 초반에 범실이 나왔다”면서 아쉬워했지만 1세트부터 팀에서 가장 많은 7득점으로 좋은 감각을 보여줬다.

3세트 막판 대한민국 선수들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2022.07.28 / dreamer@osen.co.kr

임도헌 감독이 선수들에게 “100점 주고 싶다”고 했지만 허수봉은 “난 50점이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런 그는 2세트에서 10득점으로 폭발하며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1세트는 한국이 23-25로 내줬으나 2세트에서 25-23으로 반격에 성공. 그 반격을 허수봉이 이끌었다.
허수봉은 3세트에서 5득점, 4세트에서 5득점, 5세트에서 6득점을 기록했다. 그가 공격에 성공할 때마 팬들은 큰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접전 끝에 한국이 승리 분위기로 이어질 때 경기장 내 팬들은 모두 일어서서 허수봉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에 집중했다.
한국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경기장은 팬들의 힘찬 응원 소리에 떠나갈 듯했다.
허수봉은 “(한) 선수 형이 잘 올려줘서 잘 때릴 수 있었다”면서 “많은 득점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호주 경기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때려야 할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준비했다”면서 “팬들 응원에 힘입어 힘이 났다”고 고마워했다.
한국은 1세트부터 5세트까지 쉬운 승부가 없었다. 3세트에서 비교적 손쉽게 웃었지만, 호주의 속공을 막기는 쉽지 않았다. 높이도 있어 블로킹 벽을 허무는 일이 어려웠다.
리드를 해도 점수 차를 쉽게 벌리지 못했다. 서브 범실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고 호주 블로킹 벽 틈을 찾고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팽팽한 승부에 팬들은 숨죽여 보다가도 득점 후에는 큰 함성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그 중심에는 세트마다 강력한 공격, 날카로운 서브로 득점을 올린 승리를 이끈 주인공 허수봉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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