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드레드-비디디-고스트-에포트까지 이 다섯 명이 한 팀에 모였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농심을 강호로 주저없이 꼽았다. 하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참담했다. 스프링 시즌 부진에 감독은 교체됐고, 절치부심 시작한 서머 시즌 역시 8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졌다.
길었던 악몽의 8연패를 드디어 정리한 허영철 농심 감독은 “죄송한 마음”이라는 사과로 인터뷰에 임했다.
농심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리브 샌박과 2라운드 경기서 ‘칸나’ 김창동과 ‘비디디’ 곽보성의 활약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8연패를 끊은 농심은 시즌 3승(10패 득실 -14)째를 챙겼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허영철 농심 감독은 “오랜만에 거둔 승리라 더욱 더 값졌다. 기세를 한 번 타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늦긴 했지만 남은 경기도 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연패를 끊은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허 감독은 “선수들의 챔피언 풀이 넓지 않았다. 저격 밴을 당하면 마땅히 할 수 있는 픽들이 많지 않았고 챔피언들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어느 정도 챔피언 풀이 늘어나고 연습이 잘 되고 나서부터 괜찮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고 연패를 당했던 원인에 대해 말했다.
선수들의 챔피언 풀에 대한 질문에 허영철 감독은 ‘비디디’ 곽보성의 답변을 보태면서 한 명의 책임이 아님을 강조했다.
“황에 맞춰서 해야 하는 픽들이 있는데 그게 한정적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좁아 보인 것 같다. 비디디 선수에게 기대야 할 때가 많았고 그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픽들이 많지 않았다.”
노회종의 영입과 관련해 그는 “한타가 중요한 메타라고 생각하고 한타를 확실하게 열 수 있는 선수가 눈꽃 선수라고 생각해서 영입을 하게 됐다. 연습 과정도 좋았지만 초반에 자신감이 없어서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서 각이 보이면 확실히 열려고 하고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다”면서 “연습 때 준비한 구도가 있는데 실수로 인해 기회를 놓쳐버릴 때가 많았다. 오늘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연습한 대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허영철 감독은 “자신감과 승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경기를 계기로 남은 경기도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고 플레이오프를 갈 수 있게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라고 남은 경기 선전을 다짐하면서 “원래 플레이오프가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면서 시즌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라고 수정된 팀 목표까지 밝혔다.
마지막으로 허 감독은 “서머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는데 그것만큼 결과가 나오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다. 플레이오프를 가던 못 가던 더 좋아진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