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따라오는 거니까요.”
역대 두 번째로 LCK 4000 어시스트의 금자탑을 세웠지만, 평소에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주변의 축하 인사에 감사 인사를 표할 뿐, 감정적인 미동은 없었다. 하지만 젠지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니 눈이 반짝였다. ‘페이커’ 이상혁은 승부에 대한 감정 표현은 여전히 뜨거운 남자였다.
이상혁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KT와 2라운드 경기 1세트서 갈리오 POG, 3세트 역대 두 번째 4000 어시스트 달성으로 T1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8연승을 달린 T1은 시즌 12승(1패 득실 +17)째를 올리면서 젠지를 밀어내고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연승행진을 ‘4’에서 멈춘 KT는 시즌 6패(7승 득실 +2)째를 당하면서 6위로 주저앉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상혁은 “KT전을 승리해서 기쁘다. 최근 2-1로 이기고 있는데 다음에는 꼭 2-0으로 승리하고 싶다”고 웃으면서 “KT전은 교전에서 이득을 본 게 많았다. 운영적으로 잘 받아친 점도 컸던 것 같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고릴라’ 강범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4000 어시스트 달성을 묻자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기록은 따라오는 것”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어시스트는 크게 신경쓰는 지표는 아니다. 다만 좋은 기록이 생겼다고 하니까 마음은 좋았던 것 같다.”
12.13패치로 달라진 점을 묻자 이상혁은 “미드 챔피언 몇 개가 패치가 됐다. 어느 챔피언든 미드에서는 나올 수 있어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답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신예 미드 라이너 ‘빅라’ 이대광 맞대결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미드 대치 보다는 팀적으로 플레이해서 별다른 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제리-유미가 풀린 양상에 대해 그는 “연습 경기랑 실전이라 다른 점도 있다. 봇에서는 서로 선호하는 게 다르다. 상이한 결과가 나왔을 뿐이다. 제리-유미 같은 경우는 봇 선수의 의견이 많이 들어갔다. 상대할 만하다고 생각해서 풀어줬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T1의 다음 상대는 젠지. 젠지와 승패에 따라 정규시즌 1위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상혁은 승리를 다짐했다.
“젠지같은 경우는 1라운드에서 연승을 달리고 있고, 2-0 승리도 많이 하는 팀이다.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력이 좋지 않지만, 잘 준비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최대한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