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도 라이벌 한국의 무기력한 모습에 동정표를 보냈다.
대한민국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지난해 3월에 이어서 또 한 번 일본에 0-3으로 무릎 꿇으며 일본에 우승컵을 내줬다.
경기 결과만큼이나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한국은 경기 내내 일본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후방 빌드업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수비까지 흔들린 한국은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완벽히 무너졌다.
이로써 일본은 자국에서 한국의 대회 4연패를 막아내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질설까지 돌던 하지메 모리야스 감독은 한일전 대승으로 극적인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일본으로서는 그야말로 축제인 상황.
그러나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의 시라토리 카즈히로 편집장은 한일전 대승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카즈히로는 기사를 통해 "한국전 승리를 제대로 기뻐할 수 없었다. 이날 한국은 너무 약했다. 선제골을 내준 뒤 한국의 퍼포먼스는 비참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카즈히로는 "거친 플레이에 완전히 마음이 꺾인 한국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물론 한국의 마음을 꺾은 일본 선수들을 칭찬해야 하지만, 그 이상으로 한국에 눈이 가버렸다. 미울 정도로 그들이 강했던 시대가 있었던 만큼, 왠지 쓸쓸한 기분까지 든다"며 깜짝 놀랐다.
마지막으로 카즈히로는 "일본과 한국 모두 해외파를 포함한 베스트 전력으로 싸우면 또 다른 경기 내용과 결과가 될 것이다.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3-0이라는 결과가 유일한 사실이며 변명은 무용지물이다. 이번 완패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클지도 모른다"고 덧붙이며 적지 않은 후폭풍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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