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62) 대한민국 여자대표팀 감독이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대표팀은 26일 오후 4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만과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비대면 기자회견을 진행한 벨 감독은 "이번 경기는 첫 20분 동안 어려웠지만, 이후 속도를 살려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전반전 막판 3골을 연달아 넣었다는 것은 매우 감명 깊었다"라고 평가했다.
이 경기 전반 12분과 후반 2분 임선주, 지소연은 각각 부상으로 쓰러져 교체됐다. 이에 벨 감독은 "임선주, 지소연이 부상으로 교체됐지만,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짧게 설명했다.
벨 감독은 "우리는 좋은 팀이었고 실제로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그런데 일본전, 중국전에서는 경기를 지배했음에도 마무리에 실패했다. 배울 점이 많은 경기였다. 일본, 중국 모두 우리의 실수를 잘 활용해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 경기 선발로 출전한 이민아는 멀티 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벨 감독은 "조소현이 출전 불가능했다. 대신 이민아에게 10번 역할을 부여했다.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이민아의 득점이 승리를 가져다줬다. 이번 경기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매우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 찬스메이킹은 가능하다. 그런데 결국 마무리가 중요하다. 득점해야 한다.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강조하고 있으며 개선하려 한다.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이 부족할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 양쪽 윙백인 장슬기와 추효주는 높은 위치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최유리, 강채림, 10번 역할을 수행했던 이민아와 함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보여줬다. 이 경기 터진 모든 득점은 양쪽 측면에서 나왔다.
이에 벨 감독은 "윙백을 더 높은 위치에 자리시켰고 폭을 넓게 이용하고 싶었다. 리스크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계산이 잘 됐다. 지난 두 경기에서도 넓은 공간 활용을 통해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이번 경기는 더 높은 위치에 윙백이 자리했다. 측면을 잘 활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민아, 지소연, 장창과 같은 선수들이 공간 활용을 잘 해줬다. 이번 경기는 이 전술을 시도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벨 감독은 "한국은 1,400여 명 밖에 등록 선수가 없다. 호주는 40만 명, 중국은 100만 명, 일본의 만 단위의 선수들을 보유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길 수 있다고 믿는 멘탈이 필요하다. 컨디션도 충분히 갖춰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험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