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연 웃는 얼굴에 우승이 들어왔다, 전반기 마지막 대회 역전극...통산 4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2.07.24 16: 36

 조아연(22, 동부건설)은 중계 카메라에 얼굴이 잡히기 시작한 대회 2라운드부터 내내 웃고 있었다. 버디를 잡았을 때 세리머니를 하는 차원이 아니라 마냥 즐거운 모습이었다. 심지어는 퍼트 실수를 해도 환하게 웃었다. 우승 다툼을 하던 24일의 최종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파5 16번홀에서 짧은 파퍼트를 어이없이 놓쳤는데도 역정을 내기는 커녕, 환한 웃음으로 풀어버렸다.
승부의 세계에서 필연적인 스트레스를 웃음으로 녹여버린 조아연이 마지막에 진짜로 웃었다. 역전 우승으로 개인통산 우승수를 4승으로 늘렸다. 올 시즌에만 2승째다.
조아연은 24일 경기도 이천의 에이치원 클럽 마운틴, 레이크 코스(파72/6,654야드)에서 막을 내린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에서 초대 챔피언이 됐다. 이 대회는 호반건설과 서울신문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신설대회다.

조아연(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조아연은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우승이 확정된 순간 조아연이 기뻐하고 있다. 2022.07.24 / ksl0919@osen.co.kr

조아연은 3라운드로 승부를 가린 이번 대회에서 67-69-68타를 쳤다. 사흘 내내 고른 성적을 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다.
1라운드는 혜성처럼 나타난 이제영으로 인해 이름이 묻혀 있었다. 그러나 우승컵은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에 더 가까이 있었다.
이제영, 한진선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조아연은 스코어에 대한 스트레스로 스스로를 옭아매지 않았다. 내내 웃는 얼굴로 혼자 딴 세상에 가 있는 것처럼 플레이 자체를 즐겼다. 스코어 카드에는 버디가 6개, 보기가 2개가 적혔다.
24일 경기도 이천시 H1클럽(파72·6086야드)에서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 8000만원) 최종라운드가 열렸다.1번홀 조아연이 티샷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2.07.24 / ksl0919@osen.co.kr
선두권 다툼은 좀처럼 뚜렷한 후보가 압축되지 않는 혼전이었다. 이제영이 챔피언조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게 흐름을 더 안갯속으로 밀어 넣었다.
한진선과 지한솔, 황정미 등이 끝까지 우승권에 머물러 있었지만 딱히 선두로 치고 나갈 에너지를 보이지는 못했다.
조아연도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2타차 선두로 나섰던 파5 16번홀에서 1.9미터짜리 파퍼트에 실패하면서 자칫 연장승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어이없는 실수에도 환한 웃음으로 넘기던 조아연은 ‘즐기는 자’의 강한 면모를 파3 17번홀에서 바로 보여줬다. 7.8미터짜리 버디 퍼트를 주저없이 성공시켜 버렸다. 이 한 방으로 조아연 스스로도, 경기를 지켜보던 골프팬들도 모두 그녀의 우승을 확신했다.
조아연은 우승 확정 후 SBS골프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긴장하지 않고 재미있게 플레이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분위기가 좋았고, 캐디가 편안하게 해 줘서 우승에 대한 긴장감 보다는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실수가 나왔을 때도 조급함이 들기도 전에 우스갯소리로 마음을 풀어주어서 스트레스를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의 응원이 내 에너지의 90%는 되는 것 같다. 체력적으로 충분히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후반기에도 전 대회에 다 나와서 더 많은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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